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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휩쓴 주요 감염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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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휩쓴 주요 감염병들

 

바이러스와 세균이 병원체가 돼 발병한 감염병은 인류 문명을 완전히 바꾸기도 하는 등 인류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예컨대 중남미 고대문명을 괴멸시킨 천연두,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킨 페스트, 20세기 5000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 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이후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점차 줄어들었던 감염병 유행은 변이된 바이러스의 출몰로 다시 증가하면서 21세기에도 여전히 인류를 위협 중이다. 또한 역설적으로 감염병의 대유행이 방역과 의학 발전을 이끈 사례도 역사 속에서 발견된다. 오염된 물로 발생한 콜레라는 세계 주요 도시의 상·하수도 시스템이 정비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5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스페인독감은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의료기관 종사자의 안전이 우선시되는 문화를 만들었다.

 

● 잉카와 아즈텍제국을 괴멸시킨 "천연두(Smallpox)"

 

인류 최초의 감염병으로 불리는 천연두는 15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멕시코의 아즈텍 제국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남미 페루의 잉카제국도 당시 확산된 천연두 바이러스로 몰락했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두는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1796년 우두접종법(종두법)을 발견하기 전까지 최대 치사율이 90%에 달했고, 간신히 살아남게 되더라도 실명·지체부자유·곰보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그러나 천연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서서히 줄어들었고, 1977년 소말리아에서의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1980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로써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사라진 첫 바이러스 감염병이 됐다.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킨 “페스트(Pest)”

 

페스트균 (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으로,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흑사병(黑死病, Plague)으로도 불린다. 1300년대 초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시작된 페스트는 실크로드를 통해 1340년대 말 유럽에 상륙했다. 유럽에 확산된 페스트는 1351년까지 유럽 전체 인구의 30~40%를 몰살시키면서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켰다. 유럽의 인구는 2세기가 지난 16세기가 돼서야 페스트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질 만큼 페스트는 당시 유럽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페스트는 19세기 말 파스퇴르가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개발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현재도 아프리카·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 사례가 나오고 있다.

 

 상하수도 시스템 정비로 이어진 “콜레라(Cholera)”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의해 일어나는 수인성 감염병으로, 본래 인도의 벵골(Bengal) 지방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이었으나 1817년 인도를 침략한 영국군을 통해 캘커타로 옮겨진 뒤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콜레라는 이후 7번의 대유행을 거치면서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으로 퍼져 나갔고, 이에 수백만 명이 콜레라로 죽음을 맞았다. 콜레라는 초기에는 나쁜 공기가 원인으로 지목받았으나 추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한 감염경로가 알려지면서, 런던·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하수도 시스템이 정비되는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마스실(Christmas Seal)의 탄생, “결핵”

 

결핵은 기원전 7000년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특히 19세기의 대표적인 유행병인 결핵은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인구 4분의 1을 희생시켰는데, 그 원인이 결핵균이라는 사실은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버트 코흐로 인해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0 6·25전쟁 이후 연간 수백만 명에 이르는 결핵 발병국가였으며, 196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BCG 접종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1차 세계대전 전사자보다 많았다? “스페인독감”

 

스페인독감은 20세기 수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감염병으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귀환 병사들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기 시작해 2년 동안 창궐했다. 이 기간 스페인독감으로 약 5000만 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1차 세계대전의 전사자(9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당시 우리나라에도 스페인독감(무오년 독감)이 퍼져 인구 1670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아프리카를 덮친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 출혈열”

 

1976 8월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의 얌부쿠에서 처음 발견된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은 아프리카를 덮친 죽음의 바이러스다. 에볼라는 2014년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해 1 1310명이 사망했으며, 특히 유럽·미국에까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공포를 일으켰다. 이후 2016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바이러스 종식을 공식 선언했지만 2017 5월 다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없어 발병 때마다 엄청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0세기를 덮친 최악의 공포,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에이즈(AIDS)는 에이즈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돼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1981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러다 1983년 프랑스의 바레시누시와 몽타니에 박사가 HIV를 세계 최초로 혈액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하면서 정체불명의 존재였던 에이즈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에이즈는 처음 발견된 이래 전 세계에서 360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오랜 기간 불치병으로 여겨졌다. 현재도 약 3500만 명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1996년 레트로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들이 개발되고, 이들 약물을 섞어쓰는 칵테일 요법이 정착되면서 불치병의 범주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정보 비공개가 가져온 비극, “사스(SARS)”

 

사스는 2002 11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처음 발생한 뒤 홍콩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다. 당시 광둥성의 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통해 의료진 30여 명이 대거 감염됐고, 그를 치료한 의사가 감염된 뒤 홍콩으로 가면서 2차 슈퍼확산자가 됐다. 이후 8개월 동안 30개국에서 8000명이 넘는 사스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774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스는 중국이 초반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고, 그 결과 전 세계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높았다.

 

WHO의 첫 비상사태 선포, “신종플루”

 

신종 인플루엔자A(Influenza A virus subtype), 즉 신종플루는 2009년 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가 4월이 되면서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초기에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통해 발생했기 때문에 돼지독감으로 불렸다. 신종플루는 214개국에서 발병해 전 세계적으로 1 8500명이 사망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75만 명이 감염돼 25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WHO 2009 4월 신종플루 확산세가 급증하자 최초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6 11일에는 감염병 경보 중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후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가 신종플루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현재는 신종플루가 아닌 A형독감으로 불리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팬데믹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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