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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우아하며 군더더기 없는 매혹적인 동작

지구빵집 2021. 4. 2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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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우아하며 군더더기 없는 매혹적인 동작 

 

최고의 엘리베이터는 미쯔비시 엘리베이터다. 중자 아저씨를 만나면 나이 드는 일도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남자가 일하고 있는 학교의 81학번이다. 대체적으로 81학번은 존경할 만하다. 81학번 선배는 대부분 성격도 무난하고 성실하고 욕망이 커서 원하는 일을 성취한 사람이 많다. 판교에서 처음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를 맡아 일할 때 회사 대표도 81학번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학번은 따로 있다. 거만하고, 싹수없는 학번 선배들하고 복학하고 나서 수업을 함께 들었다. 퇴폐적인 낭만도 별로 없고, 고집만 세고, 배려라는 것은 애초에 없었고 재미도 없었다. 

 

마이 회사 대표는 상대방에게 자기가 존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하는 사람이다. 잔잔한 미소를 품고 조용하고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와 상대방이 누구든 그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늘 보았다. 사업하는 사람으로 이익이 앞서거나 재촉할 만한 일이 많을 텐데 그런 일이 거의 없다. 함께 일한 시간이 많아서 시흥 근처 이상한 버섯과 닭백숙을 합친 요리나 오이도 칼국수 집도 데려간 적이 있다. 조용하다는 것,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한다는 문제에 있어서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간다. 

 

며칠 전에 다급한 목소리로 '민욱씨, 이거 직원이 큰 실수 했어. 어쩌면 좋아." 하며 전화를 했는데 알고 보니 케이스에 펌프를 조립하다 플라스틱 펌프를 놓쳐 깨져버린 일이었다. '괜찮습니다.' 했더니 자기는 거래하는 업체에 이런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다. 나는 '나쁜 사람하고 일하면 당연히 좋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좋은 사람 아닌가요?' 하고 말했다. 남자는 또 하나 배운다. 안 보이는 곳까지 세심해야 하고, 사소한 것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배려해 주는 마음을 배운다.

 

오늘 또 하나의 일이 끝났다. 다음일을 준비한다. 밤에 술을 사러가거나, 식당에서 식사할 때나,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가끔 술자리에서 술 마실 때 보여주는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행동을 이어가야 한다. 어떤 사람이 하는 일이 쉬워 보이면 그건 그 사람이 잘하기 때문이다. 같은 동작을 얼마나 많이 반복해야 그렇게 쉬워 보이게 행동할까? 일을 많이 한 날은 특히 연민이 들어서 그런지 혼자서 자주 술을 마시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어떤 새도 자기 연민을 갖지 않는다.

 

"넌 집중과 약속에 강하고, 고결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야. 다른 사람에게 드믄 가치들."

 

"너에겐 그런 게 있드라." 

 

"내가 널 몇 번이나 구해줘야 하는 거니?"

 

"너, 은퇴해 보여. 나 은퇴해 보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이야. 정체도 어떤 면에서는 좋아. 정체를 겪고 나면 다시 변화하거나 발전할 기회가 보이거든. 무조건 애쓰면서 사는 일도 좋아 보이지는 않아." 

 

아름답고 좋다면 그걸로 다인것 처럼,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이런 말투는 아주 똑같다. 양비론도 아니고, 심오한 철학고 아닌 바보 같은 말투다. 마음에 들어도 전부고, 마음에 안 들어도 그것으로 전부라는 생각은 어디서 온 건지 궁금하다. 궤변과 역설을 좋아하고 적용해도 아무렇지 않은 곳을 찾아 재빨리 적용하는 말장난을 남자는 좋아한다. 규정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일도 좋아한다.

 

 

참이슬 다 마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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