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서재

메타버스 Metaverse 시대의 복수 정체성 욕망

지구빵집 2021. 10. 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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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Metaverse 시대의 복수 정체성 욕망

 

사물과 인간의 연결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며 강화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초지능사회와 초연결사회를 말한다. 현실의 물리적 세계는 점점 더 디지털로 구현한 가상의 세계와 구별하기가 힘들어 진다. 가능한 한 여러 다중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로 가상의 세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가상과 현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세계를 넘나들며 시간과 일상을 다양하게 쪼개어 살아가는 초연결시대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 명의 인간은 수 많은 분인(分人, 상대와의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자기 내부에 형성되어 가는 패턴으로서의 인격) 의 네트워크이며, 거기에 '진정한 나'라는 중심은 없다. '진정한 나'는 사회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며, 진정한 나에는 어떠한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분인들의 실체만이 존재할 뿐이다. 즉, 분인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바뀌는 외현으로서의 캐릭터나 페르소나 너머의,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인격들이다."참고 논문 p.9

 

‘자아’라는 개념은 우연적이며, 자아란 우연히 직조되는 신념과 욕망의 그물망이다(이유선, 처드로티, 우연성·아이러니·연대성, p.9). 무엇이나 합성할 수 있는 뇌가 만든 개념이다.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행동으로 나오기 전에 뇌는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지 이성적인 사고를 하거나 영혼을 안심시키려고 뇌와 생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 세계는 법과 제도라는 지켜야 하는 질서를 통해 살아간다. 따라서 주위 사람에게 보여지는 나와 현실에 순응하는 나로 살아가야 한다. 이와 다르게 디지털 사이버 세계는 가상의 공간이다. 현실세계와 다른 나를 창조할 수 있고, 현실에 없는 결여된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공간들이 존재한다. 현실 세계에서 빈곤하거나 소외된 자도 가상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고, 우울한 현실 을 벗어나 사이버 세계에 접속하면 흥미롭고 유쾌한 일들이 가능해진다. 온라인 에서는 내가 통제하고 내가 주인이며 내가 규칙을 정할 수 있다. 온라인 세계는 유희의 공간임은 물론, 현실도피의 공간이자, 자기창조의 공간이자, 무한한 가능 성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세상에서는 만남의 무한한 증식을 상상할 수 있으며, 그것이 그 럴싸한 목표이자 실행 가능한 목표가 된다. 온라인 세상은 이 무한한 접촉을 실현하기 위 해 접촉 시간을 줄이고 유대를 약화하는데, 이는 접촉 횟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그 하나하 나를 넓고 깊게 확장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유대를 강화하기 마련인 오프라인 세계와는 정반대다. 자신이 잘못된 걸음을 내디뎠을까봐, 그로 인한 손실을 막기엔 너무 늦었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성격의 사람들에게 온라인은 더없이 유리한 장소다. - 지그문트 바우만. 현대 인들이 가상 세계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프라인 삶에 끈질기게 따 라붙는 대립과 동상이몽이 온라인에는 없기 때문이다.(논문 p.24)

 

중요한 것은 복수 정체성에 대한 욕망이 자신의 고유한 욕망인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상인지 를 직시하고 깨닫는 것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고자 하는 충동, 타인들에게 주목받는 삶, 고수익 창출에 대한 욕망 등 스펙타클의 환영에 휩쓸려 거대주체 의 욕망에 함몰되어서는 안 되며, 사회적으로 평준화되려는 경향과 개별적으로 독특해지려는 경향 사이에서 자신의 개별성을 상실하지 말아야 한다.

 

즉, 우리 는 초연결이 만들어낸 기존의 자리들에 자신을 여러 개로 쪼개어 들어가는 방식 이 아닌, 없는 자리들을 새로이 창조해나가는 생산적인 ‘분인-되기’를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논문 p.27) 이는 인간강화, 자기강화의 ‘트랜스휴먼’과도 변별된다.

 

초연결의 강한 연결들 을 통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만능인간, 기계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초연결시대의 분인-되기는 끊임없이 결여를 통해 주체적인 관계, 인간적인 의 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어야 한다. 더불어 주변적이고 이질적인 존재로 변화함 으로써 다수-지배자의 시선에 안주하거나 그것들이 제공하는 감각적 쾌락에 매 몰되지 않는 대신, 유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 듭나야 한다.(논문 p.27) 

 

참고문헌

초연결시대, 복수정체성에의 욕망과 문학적 상상력, The Age of Hyperconnectivity, Desire for the Multiple Identity and the Literary Imagination 홍단비(강원대학교)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인문과학연구인문과학연구 제69집 

 

 

윤이형bot @YunIHyeong_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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