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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달리기, 꼴값 떨지 말고 잘 달리기나 해.

지구빵집 2022. 6. 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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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변하는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이 실패, 빈 지갑, 상처받은 마음이라고 한다. 이런 동기와 다르게 부자가 되거나 성공한다거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확실한 목표와 굳은 의지도 또한 사람을 변하게 한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변화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이 만나는 사람이 달라야 한다.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하고 거리를 두든가 만나는 일을 줄이는 일이 가장 확실하게 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가는 장소를 바꾸고, 늘 하던 일을 없애거나 추가하고, 교제하는 사람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변화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간결함이나 단순함은 특별한 방식으로 학습해야 하는 고도의 성숙함(Maturity)이다. 단순함은 미덕이다.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만을 소유하고, 소비를 최소화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반대 의미인 맥시멀리즘을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마찬가지로 형편없이 망치는 인생을 사는 일은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일과 마찬가지로 어렵다. 

 

단순하고 간결한 삶은 모양이나 외면적인 활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자리 잡는 것들이 무엇이냐에 따라 구분한다.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오늘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오를 거야."라는 말을 듣고 그 주식을 사는 것도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옳은 결정이다. 결정에 만족하면 된다. 똑같은 결과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또 그 선택을 할 때조차 결정에 만족하면 된다.

 

사랑은 사기다. 그 사랑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냥 단어에 불과한 사랑은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이 가져다주고, 영향을 주고, 변화하는 것들처럼 무엇을 하는지가 사랑이 사기인지 아니면 진실한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진실한 사랑은 자기도 죽고 필요하다면 나머지도 다 죽인다. 사랑에는 이미 광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끔 그런 사랑이 보이면 박수를 칠 일이다. 진실한 사랑이 드문 시대다. 욕망과 욕구, 야망이 넘치는 시대에는 진실함을 찾기 힘들다. 괜히 증명하라고 하면 안 된다. 운명도 사랑처럼 단어일 뿐이다. 운명을 믿는지 안 믿는지는 상관없다. 운명에 순응하든가 아니면 운명을 거스르는 삶을 살든가 그것만 결정하면 된다. 삶은 자연스럽게 사는 거고 말이다. 애쓰지 마라. 애쓰는 모습은 불쌍하기도 하고 좀 추해 보인다.

 

 

며칠 바빴다.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된다. 통제력, 자유, 결정, 선택, 범위, 영향력 등 모든 것들이 단 하나에 연결되어 있다. 경제력이다. 부유함이다. 자산이다.   

 

 

 

5월 3일, 화요일 훈련. 영동 1교  왕복 12.2km

화요일과 목요일 훈련을 과천 팀과 힘들고도 강하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꾸준히 좀 덜 힘들게 영동 1교까지 왕복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5월 5일 목요일. 어린이날. 훈련 없음. 일부는 산에 가기도 함.

 

만약 당신이 날 수 없다면 달리십시오. 달릴 수 없다면 걸으세요.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가십시오. 어떻게 해서든 계속 움직이십시오.

 

5월 7일. 토요일 정모. 13.7km, 1:17:33, pace 5:38 

 

해성형 미팅

 

5월 10일. 화. 관문 운동장 훈련. 10km, 59:05, pace 5:52

 

야소 800미터

 

5월 12일 목요일 훈련. 5km 최고 기록 22분, 9.3km, 49:48초, pace 5:21초 

 

끝내준다. 야^호~^^

 

5월 14일 토요일. 맑음. 12.7km, 1:15:39초, pace 5:56초

 

모든 것은 자기 책임이다. 어떻게 살아왔든 가난하게 살 것인지, 부유하게 살 것인지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5월 17일 화요일 훈련. 

 

삶에서 자신의 의지가 변할 때, 다르게 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간다.

 

좋은 기억으로 채우면 좋지 않은 기억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맑은 물을 넣어도 좀처럼 빠지지 않는 감정의 맹점은 존재한다. 억울하다는 감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으로 떠나, 원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는 것. 그것도 하루가 아니라 매일이어도 할 수 있는 것. 오로지 부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꼬리가 몸통을 움직인다. 꼬리가 전체를 좌우한다. 더 많이 망가지고, 잘못되고, 추락하고, 실패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꼬리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5월 17일 목요일 훈련. 트랙 훈련. 1km 야소 3회. 7.72km, 46:48초. pace 6:04초  

 

언제나 그렇듯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것들이 우리를 가장 오래 살아남게 한다. 적게 먹고, 담배 안 피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당연한 것들에는 술을 안 먹고, 자외선을 피하고, 패스트푸드를 거부하고,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앞에 말한 것 중에 하나라도 어려운 일이 있을까? 전부다 자연스럽고, 기본적으로 당연한 것들이다.

 

 

사람 대부분은 훌륭한 사람의 올바른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말을 듣는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듣게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다. 감동은 아닐지라도 우러러보거나 닮고 싶게 만들면 무슨 말이든 잘 듣는다. 막 제대한 아들은 듬직하고 어른스럽게 변했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나가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아들은 늘 나에게 선생님이다. 그를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일은 즐겁다. 

 

사람은 보통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고 싶고, 자신의 의도대로 배치하고, 자신의 뜻대로 진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하고 싶은 일도 다른 사람의 지시나 명령으로 시키면 하지 않는 것, 꼭 해야 할 일도 무한정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것, 마음에 드는 대상에 대한 감정이나 사랑과 칭찬, 존경받고 싶은 마음을 숨기는 일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물처럼 흐르는 대로 놓아두기가 어려운 이유다. 마음을 비우고, 느낌이나 판단을 최소로 하고, 정해진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5월 19일. 영동 1교 왕복. 9.71km, 56:10분, pace 5:47초

 

5월 21일 토요일 훈련. 관문 운동장 왕복. 12.5km, 1:18:29, pace: 6:16

 

5월 24일 화요일. 영동 1교 왕복 12.3km, 1시간 50초, pace: 4:57

 

아주 잘 달렸다. 오늘은 마을 회의, 통장 역할에 바쁜 순자 선배와 나오지 않아 현자와 둘이 달렸다. 출발할 때 잠깐 6분으로 달린 것을 제외하고 5분 안쪽으로 달렸다. 영동 1교 왕복을 이렇게 빨리 달린 일은 별로 없다. 달리기 시작하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끝까지 유지하는 습관을 들인다. 보통 처음에 빠르기는 점점 늦어지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서 중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똑같이 네 번 하면 330(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30분 이내에 달리는 것)을 달성한다.  

 

2주 전부터 영동 1교를 출발해서 관문 운동장으로 달려오는 미자 선배를 중간에서 만난다. 편의점을 창업하고 1년이 넘어 조금 자리를 잡았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누구든 쉴 때가 있는 법이다. 쉴 때 쉬지 않는 게 문제다. 우리의 기대치는 현실이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느리다. 기대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기에 가능하면 기대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5월 26일 쉬고

 

 

5월 28일 토요일 테이블 가져다주고 청주로.

맡길 사람이 없어 아침 일찍 테이블을 전달해주고 왔다. 책임감이 있다면 누군가 끝날 때 챙길 것이다. 오늘은 오후에 해성이형을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양고기를 먹자고 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빠지게 됐다. 차라리 잘 됐다. 그만큼 생각을 덜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모르는 것 중에 하나가 '순간순간이 전체가 된다.'는 사실이다. 말은 쉽게 할 수 있다. 쉬운 말은 가벼운 행동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어때 한 번인데, 같이 가자, 같이 달릴래?"

"어때 잠깐 보는 건데. 그냥 왔다 가."

"얘, 한번 참석한다고 죽냐? 인생이 바뀌냐?"

 

바뀐다. 진짜 삶이 바뀐다.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래도 순간이라고? 진짜 나에게 "같이 달릴래?" 이 말만 하지 않았어도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었을 텐데. 

 

5월 31일 화요일 훈련. 12.4km, 1:04:52초, pace 5:14

 

6월의 마지막 훈련이다. 6분 20초 조깅 페이스로 400미터 트랙을 8회전, 100미터 질주 4회를 준비 운동으로 마친다. 가속주 20 회전, 8km를 5분으로 시작해 4분 30초로 마무리한다.

 

8km를 38분에 달렸다. 굉장하다. 절대 지면 안된다. 다른 팀에게는 더욱 더 지면 안된다. 꾸준히 달리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5월 19일 신문에 안락사에 대한 찬성 여론이 80%가 넘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심한 운동은 수명의 단축을 가져온다. 아무리 330, 서브 3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지만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그 과정이 결국은 수명을 줄이고, 다른 목표를 이루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순간에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흔들렸다. 이젠 수명 하고는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우리는 늘 본다. 늙고, 병들고, 결국 엉겁결에 도착할 곳은 호화 찬란한 요양원으로 이동하는 노인들을 본다. 물론 현실이 싫다면 미친개처럼 날뛰거나 욕을 하고 신을 저주해도 되지만 마지막 순간에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럴 때 온순한 양처럼 마지막 종착지에 이르기 전 단계인 요양원으로 순순이 들어간다. 꼭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저절로 결정이 되면 그냥 따르면 되는 문제일까?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지만 언젠가는 선택할 수 없는 때가 온다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건강하게 오래 살면 얻고 싶은 것을 얻을 확률은 높아진다. 열심히 노력해서 일찍 얻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그 과정이 힘들고 험난해도 말이다. 어차피 기쁨은 짧고 고통은 긴 게 삶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장수(長壽)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소용이 없다고 해도 별 뾰족한 묘안은 없다. 차라리 무리할 정도로 즐겁게 살다가 다른 사람보다 먼저 편하게 끈 떨어지는 일도 썩 나쁜 일은 아니다. 앞으로도 길게 고민할 문제다.

 

꼴값을 한다. 꼴값 떤다. 이 말 참 기가 막히게 만들었어. 정확한 표현에 감동 먹는다. ^^

 

스트라바 통계

 

1월 12시간 76마일

2월 14시간 85마일

3월 13시간 85마일

4월 13시간 84마일

5월  10시간 70마일

 

 

 

아직은 싱글렛을 입기엔 조금 더위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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