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달리기, 돌아 갈 수도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

 

 

7월 2일. 용두암에서 이호 해수욕장 달리기 5km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학교 행사 -혁신공유대학사업 지능형 로봇 사업단-워크숍으로 마라톤 토요일 정기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카카오 택시를 불러 용두암으로 간다. 용두암에서 이호 해수욕장까지 5km를 달린다. 아침부터 햇살은 뜨겁고, 끝없는 수평선과 검은 바위 흰 파도를 보면 달린다. 어떤 장소에 있든지, 어느 때라도 멈추지 않는 것이 열쇠다. 열쇠를 찾았다면 익숙해지는 일만 남은 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서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관점만 다를 뿐이지 동일하게 일어난다. 단체든 조직이든 하는 일과 규모만 다를 뿐이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같다. 속성도 같고, 형태도 같고, 발생하는 문제, 문제를 다루는 방식까지 모두 한결같이 동일하다.   

 

7월 5일. 화요일 훈련

낮에 잠깐 비가 내렸지만 더웠다. 이상하게 온 몸 관절이 마디마디 약간 아프고, 기운이 없어 쉬다가 운동하면 나아질까 운동하러 나간다. 준비 체조를 하고, 400미터 트랙을 조깅으로 8회전, 100미터 질주 4개를 하고 5km 지속주를 했다. 왼쪽 발목 통증을 조심하면서 5분 30초 페이스로 달렸다. 발목의 통증이 옮겨 다니는지 왼쪽 발목 뒤 인대 쪽으로 많이 당겼다. 날이 몹시 더워 페이스는 점점 늦어졌다. 운동 시작 전에 몸무게는 64.4kg이었는데, 훈련 마치고 땀을 많이 흘리니 63.2kg이 되었다. 어딘가 이상이 있는 건지,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 헷갈린다. 

 

7월 7일. 목요일. 

식자 선배 생일이라고 사당에서 모여서 간단하게 식사한다. 진정으로 감사할 줄 모르면 상대방에게 감사받을 줄도 모른다. 신세를 지거나 대접을 받고 감사하다고 말하면 '뭘요. 차린 것도 없는데.'라고 말하거나 작은 선물이라도 주면 '뭘 이런 걸 다...'라고 말하는 것을 버릇처럼 한다. 다른 사람이 계산하거나 선의를 베푸는 것을 가만히 보지 못한다. 상대방이 표시하면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해도 충분한 마음이 전달된다. 상대방에게 충분히 감사하면 상대방은 흐뭇해하며 다음에는 더 많은 것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가 베푼 것에 대한 상대방의 진심 어린 감사는 큰 만족감을 준다.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우선이다.  

 

7월 9일. 토요 정모. 등용문 왕복 9.8km, 1시간 6분, pace: 6분 43초

양재천 등용문 방향 왼쪽 편 그늘로 달렸다. 능소화가 피는 더운 계절에 달리기는 쉽지 않다. 조심조심 달린다. 달리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으로 반복해서 달리면 일상이 된다. 등용문 9.8km 왕복 달리기

 

7월 12일 화요일 비가 내려서 달리기는 없고 내일 출국한다.

 

무엇인가 막히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잠시 멀어지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든 떠날 때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7월 28일 귀국하니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다. 별수 없이 집에 함께 있기로 한다. 부모님 집에 방문하지 못하고 토요일 전모에도 나가지 않는다. 기본을 어긴다면 더 중요한 규칙도 지킬 수 없다. 잔 물결이 모여 파도가 되고, 사소한 선택이 모여 큰 결정을 만들고, 사소한 일상을 끊임없이 반복해야만 위대한 결과를 가져온다.

 

8월이 지나고 9월부터 여기저기서 마라톤 대회가 몇 개 열린다. 작게는 공주 백제 마라톤과 경주 마라톤이, 큰 대회로는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JTBC 중앙 마라톤이다. 아마도 본격적인 달리기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공주 백제 마라톤과 경주 마라톤을 달려야 봄에 시작한 동아마라톤까지 포함해 런저니 메달을 얻는다. 7월에 충분히 하지 못한 달리기 훈련은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예측하지 않는다. 훈련이 부족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민들레가 물을 포기하지 않고 말라버리면서 허공에 날린 씨앗이 촉촉한 땅에 떨어져 다시 노란 민들레 꽃을 피운다. 행운이 함께 하기를...

 

 

여름 달리기, 달을 품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