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시작된 마라톤 대회를 티브이로 보고 있는데 엄마가 말씀하신다.
"취향도 독특하다. 달리는 게 뭐가 재밌다고 두 시간이 넘도록 지켜보냐?"
"재미있어요. 선수들 보면 천천히 달리는 것 같지만 어마어마하게 빠른 거예요. 저렇게 달리도록 그동안 훈련을 얼마나 했을까 하고 생각하면 보는 게 영광입니다. 엄마!"
대회가 끝나고 우승한 선수들 인터뷰까지 보았다. 그들이 보낸 하루하루 훈련이 어땠을지 생각이 든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달리는 42.195km 주로도 또 터널이었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든 누구에게나 터널을 지나오는 것은 동일하다. 풀코스를 달려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다시 달릴 수 있을지, 달려야 하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코로나 시절을 거치며 망가지고 잊혔다.
2022 대구 국제 마라톤 대회 결과
엘리트 국제부문
- 대 회 명 2022대구국제마라톤대회 WA Elite Label
- 기 간 2022. 4. 3.(일) 08:00 ~ 12:00
- 참여방식 오프라인 대회
- 장소 대구스타디움 주변도로
- 종 목 풀코스(42.195km)
- 주최·주관 대구광역시, 대한육상연맹 / 대구시체육회, 대구육상연맹
- 주관방송 한국방송공사(KBS)
대구시와 대한 육상연맹 주최,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육상연맹 주관으로 열린 2022 대구 국제마라톤대회 대면 엘리트 경기에는 총 10개국 155명의 정상급 남녀 선수들이 참가했다.
국제 남자부에선 에티오피아 쉬페라 탐루 그저께도가 2시간 06분 31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케냐의 딕슨 킵톨로 톰바는 2시간 07분 11초로 2위에 올랐다. 2019년 대회 종전 기록인 2시간 05분 33초(필렉스 킵치르치르 킵 로티치·케냐)를 경신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우수한 기량을 펼쳐 보였다.
국제 여자부에선 에리트레아의 나즈렛 웰두 게브레히웨트가 2시간 21분 56초로 1위, 지난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케냐의 파멜라 젭코스게이 로티치가 2시간 22분 43초로 2위에 자리했다. 두 선수 모두 기존 국제 여자부 최고 기록이었던 2시간 23분 28초(마가렛 아가이·케냐·2013년 대구 국제마라톤)를 각각 뛰어넘었다. 나즈렛 웰두 게브레히웨트의 기록은 개인 최고이자 에리트레아 국가 기록인 2시간 28분 07초를 6분 이상 앞당긴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부문 남자부에서는 이장군(청주시청)이 2시간 17분 14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이수민(논산시청)이 2시간 32분 08초로 정상에 올랐다.
대구 국제마라톤대회는 2001년 하프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인증 국제마라톤대회로 승격한 이후 현재는 세계육상연맹(WA)의 '엘리트 라벨'(舊 실버라벨)을 10년 연속 유지하며 국내 유일의 엘리트 라벨 대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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