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이란과 터키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이자 이맘이자 철학자이다. 본래 출신지는 현 아프가니스탄 서부와 타지키스탄 사이에 걸쳐 있는 호라산의 발흐(بلخ, Balkh)로 페르시아어 문화권이다. 때문에 일생 동안 페르시아어를 사용했으나 장년의 그가 주로 활동하고 수피 계열의 메블라나 교단을 창시한 곳은 당시 룸 술탄국의 영토였던 터키이며 그의 무덤도 터키 중부의 도시 콘야(Konya)에 있다.
루미는 생전에 여러가지 일을 했지만 아무래도 가장 잘 알려진 면은 시와 사랑으로 대표되는 신비주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루미의 철학은 아래의 짧은 시로 압축할 수 있다.
بازآ بازآ هر آنچه هستی بازآ 오라, 오라! 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오라!
گر کافر و گبر و بتپرستی بازآ 방황하는 자든 불을 섬기는 자든 우상숭배자든 오라
این درگه ما درگه نومیدی نیست 우리 학교는 희망 없는 학교가 아니다.
صد بار اگر توبه شکستی بازآ 맹세를 100번이나 깨뜨린 사람도 좋다. 오라
루미의 가르침은 '사랑과 자신과 신과의 합일'로 대표된다. 때문에 루미는 그게 기독교인이든 조로아스터 교인이든간에 제자들에게 항상 청렴하고 항상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도록 가르쳤다. 이 점에서는 자이나교의 가르침과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반면에 수피즘에서는 개인의 쾌락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편이라 다른 신비주의적 사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루미의 시는 수천 편에 이르는데, 대부분이 사랑과 신과의 만남, 그리고 쾌락을 노래하고 있는데 상당부문에서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기독교적 특징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주류 이슬람교에서는 상당히 이단시되는 주장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높으신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서민들 특히 다양한 종교가 혼재하던 터키에서 루미의 인기가 압도적이라 오늘날에도 터키인들은 루미의 어록이나 시 한두 편은 외우고 다닐 정도다. 루미의 시는 기본적으로 페르시아어로 쓰여있으며 '디반(دیوان, Divân)'이라는 사행시를 주로 썼다. 디반은 두 개의 행이 한 연을 구성하며 서로 연관된 연들로 내용을 구성하는 형식이다. 루미의 시들은 각운과 음보를 엄격하게 지키는 형식성 가운데 자유로운 시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시성(詩聖)'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루미의 일곱가지 교훈으로 알려져 있는 아래 글은 루미가 생전에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정리한 교훈으로 루미 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Cömertlik ve yardım etmede akarsu gibi ol. 남에게 베풀거나 도움을 줄 적에는 흐르는 물과 같이 하라.
Şefkat ve merhamette güneş gibi ol. 연민과 관용은 태양과 같이 하라.
Başkalarının kusurunu örtmede gece gibi ol. 타인의 흠을 덮어줄 적에는 밤과 같이 하라.
Hiddet ve asabiyette ölü gibi ol. 분노와 원망은 죽은자와 같이 하라.
Tevazu ve alçak gönüllülükte toprak gibi ol. 겸손과 겸양은 땅과 같이 하라.
Hoşgörülükte deniz gibi ol. 너그러움은 바다와 같이 하라.
Ya olduğun gibi görün, ya göründüğün gibi ol. 있는대로 보거나, 보는대로 행하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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