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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 미래를 말하다]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 + 벨연구소

지구빵집 2013. 2. 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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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끼리 서로 통신하는 시대를 넘어 주사 맞듯이 센서를 몸에 넣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끼리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해 보다 진화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한 미래가 펼쳐진다.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은 “미래 사회는 스마트기기와 센서를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사물 통신 센서에 기반을 둔 기계와 디바이스 등 다양한 스마트 단말기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 클라우드,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해 주는 스마트 네트워크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벨연구소는 민간연구소지만 지금까지 7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 기술연구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25년 설립된 후 3만개가 넘는 특허를 확보했으며 주로 통신 부문과 기초과학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종훈 사장은 2005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벨연구소를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벨연구소 혁신성 배경을 글로벌 인재에서 찾으며 전체 연구 인력 절반 이상을 세계 각지에서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과의 인터뷰는 미국 현지 연구소에서 이뤄졌다.

-벨연구소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25년 설립했다. 미국에만 20개 연구동이 있으며 대학캠퍼스와 같은 구조다. 설립 목적은 선진 기술을 확보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 연구는 기존 기술을 거부하는 '파괴적 혁신'으로 이뤄진다. 보유 특허만 2만9000개며 전 세계 8곳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1996년 AT&T에서 분사한 루슨트테크놀로지 소속으로 바뀌었으며 2006년 다시 루슨트와 알카텔이 합병하면서 벨연구소와 알카텔 연구개발(R&D) 부문을 합쳤다. 지금은 엄밀히 말하면 알카텔루슨트의 벨연구소인 셈이다. 벨이 AT&T 산하에 있을 때는 AT&T가 독점 기업이어서 개발한 정보를 모두 무료로 공개했다. 당시 AT&T 미션은 '커뮤니케이션, 애니플레이스·애니타임·애니원(Anyplays, anytime, anyone)'이었기 때문에 연구 범위가 넓었다. 그만큼 폭넓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후 독점기업에서 벗어나면서 연구 성과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으며 연구 영역도 훨씬 좁아졌다.

-세계 최고의 민간 연구기관으로 도약한 배경은.

▲첫 번째는 세계를 무대로 채용하는 우수한 인재다. 가령 필립스연구소는 주로 해당 지역과 대학에서 인재를 뽑는다. 반면에 벨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를 데려온다. 설립 초기에는 세계화가 지금까지 진전되지 않았지만 당시에도 연구원 중 절반 이상이 다른 나라 출신이었다. 두 번째는 연구 평가 방법이 다르다. 다른 연구소는 목표를 만들고 목표에 따라 성과를 평가한다. 그 대신 벨은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했는지를 두고 판단한다. 정말로 성공적인 연구라면 이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벨연구소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인적 자원, 연구 인력이다. 글로벌 두뇌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다.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관점과 문화를 경험한 사람이 모여야 창의적인 솔루션을 낼 수 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이 모여 다양한 경험과 문화적 배경 아래 조직이 만들어진다. 기술적인 전문 지식도 다양하다. 8개 영역에 40여개 세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다양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모여서 혼합하고 새로운 결과를 창조해 낸다.

-미래는 어떤 사회가 펼쳐질지 예측한다면.

▲기술 중심에서 생각하는 미래는 '스마트 커뮤니티'다. 스마트 미래는 스마트기기와 센서가 핵심이며 센서가 사물·기계·디바이스 등 사방으로 산재해 가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크와 클라우드가 만들어진다. 스마트 네트워크가 다시 스마트 클라우드와 디바이스를 연결한다. 이를 작동하는 스마트 알고리즘이 있고 연구소에서는 이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통신도 사물이 서로 교감하는 'M2M'에서 인체 네트워크로 확장한다. 앞으로는 주사를 맞는 것처럼 센서를 몸에 넣어서 몸 자체를 네트워크로 만드는 시대가 온다.

-센서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이야기인가.

▲보다 풍요로운 삶의 질을 위해 사람의 몸까지 센서가 부착된다. 사물은 물론이고 인간 몸 안까지 센서가 부착될 것이다. 이는 지능(인텔리전스)이 모든 것에 탑재되는 것을 뜻한다. 결국 모든 게 스마트화된다.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도 스마트화하고 단말기까지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사람을 중심으로 스마트 디바이스가 둘러싸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지식과 네트워크 자원 지식이 필요하며 효율적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중요한 점은 여러 트래픽을 차별화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어 관점에서 트래픽별로 차등을 주고 특성에 따라 규제 방식이 달라야 한다. 똑같이 다뤄서는 안 된다. 의료와 국가 안보에 관련한 부문은 우선 순위를 가져야 한다. 구글 등 인터넷 검색 등은 중요도가 떨어지는 식이다. 모든 네트워크 트래픽을 똑같이 다루는 것이 아니라 트래픽별로 차등을 두고 이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

-네트워크는 결국 주파수인데, 주파수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기술로 주파수 부족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 있는 기술로 데이터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수년 내에 데이터를 감당하면서 현재 기지국을 미국에서만 3만개는 더 세워야 한다. 파워도 많이 잡아먹는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금보다 스펙트럼을 더 확보하는 길이고 또 하나는 아키텍처를 잘해서 같은 스펙트럼을 같이 쓰는 것이다. 벨연구소에서는 2013~2014년 새로운 네트워크 장비 '라이트라디오'를 내놓을 계획이다. 같은 대역폭에서 데이터를 10배 더 보낼 수 있는 최신 장비다.

-ICT 분야에서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기술은 진화하고 이에 맞춰 ICT 분야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산업이든 포화상태에 이르면 변화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의 산업은 하드웨어로 시작해 소프트웨어로 간다. 소프트웨어의 강점은 유연함이다. 소프트웨어 다음은 애플리케이션. 앱 다음은 서비스다. 지금 산업이 소프트웨어에서 앱으로 가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앞으로는 서비스로 갈 것이다. 결국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과 제품이 바뀔 것이다. 결국 사람이 원하는 것은 서비스다. 가령 애플 아이폰이 혁신적인 것은 소프트웨어로 다 되기 때문이다. 버튼이 딱 하나다. 휴대폰 컨셉트가 다르다. 이후에 애플 아이폰 경쟁 제품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아직도 컨셉트를 제대로 이해 못했다는 느낌이다.

-한국과 공동 연구 과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벨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한국을 공동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마켓을 개척할 계획이다. ETRI는 무척 인상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내는 연구소라고 생각한다. 조언한다면 다양성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연구소에도 많지만 외부에도 인재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연구소에서 직접 사업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나.

▲벨연구소는 기업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 벤처는 세 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내부, 외부 그리고 합작 투자 벤처다. 해당 벤처에 맞게 특별한 인센티브 제공 프로그램이 있다. 내부 벤처는 기회 비용이 클수록 리스크도 크지만 이에 맞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소에는 벤처투자 자문위원회가 있고, 신생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준다. 100만~300만달러 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올해는 투자 방향을 두 가지로 잡았다. 클라우드와 게임이다.

-한국 통신업체에 조언한다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연구소가 기업에 충고하는 게 좀 우습지만 기회를 활용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자꾸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 가장 앞서가는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 새로운 비즈니스 리더로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기술 중심으로 보지 말고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AT&T가 1975년 영상 전화를 만들었지만 시장에서 실패한 것은 사람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표1> 벨연구소의 7개 노벨 물리학상(13인 공동 수상)

없고~~

<표2> 벨연구소 10대 혁신 기술

 1. 데이터 네트워킹
 2. 트랜지스터
 3. 셀룰러 폰 기술 
 4. 솔라 셀
 5. 레이저
 6. 디지털 트랜스미션&스위칭
 7. 통신위성
 8. 터치-톤 폰 
 9. 유닉스OS와 C언어
 10.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


발행일 2011.10.13

전자신문 출처 : http://www.etnews.com/news/telecom/network/2516477_1436.html



아래 내용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ce&logNo=60166810005


[밑줄치기]

ㅇ 벨 연구소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규모가 아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문화에 있다


ㅇ 하지만 트랜지스터를 보청기에 사용하고자 하는 회사들은 라이선스료를 내지 않아도 됐다. 이는 과학자로서의 경력 중 대부분의 기간을 청력을 잃은 채 보내야 했던 AT&T의 창립자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ㅇ 새넌은 어떤 메세지의 정보 함유량과 메시지 내 정보 비율을 측정하는 데 있어서 단위를 사용하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고, 이 단위를 '비트bit'라고 부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ㅇ 암호학에 대한 이전 글에서 섀넌은 불필요한 부분을 줄임으로써 메세지를 압축해 내용을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이미 보여 줬다. 이제 그는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특정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필요한 부분을 덧붙임으로써 메세지 전송의 정확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ㅇ 창의적 기술 연구 기관은 임계질량 확보, 그러니까 연구진들을 서로 가까이 둬 아이디어를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했다. 또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도구를 제공해야 했다


ㅇ 기술적으로는 뛰어난 쾌거지만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발명을 가리켜서 업계 과학자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해결책을 발견했다"는 농담을 하곤 했다


ㅇ "너무 큰 자유는 끔찍하다." 그는 연구에 있어서 자유란 음식에 관한 자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것보다는 적당한 것이 좋다는 뜻이다


ㅇ 의학 연구 기관인 록펠러 연구소의 초대 연구소장 사이먼 플랙스너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디어는 어떤 시점에 두서 없이 떠오른다. 우리는 토대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그 외관만 자세히 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지식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법이다."


ㅇ 그가 봤을 때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기술이 아니었다. 벨 연구소의 기술에 의한 가능하게 된 즉각적 정보교환, 그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정보망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었다


ㅇ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지배적인 원칙이 된 또 하나의 진실은 수용력, 속도, 다기능성 측면이 더욱 복잡해질수록 겉모습은 더 매끈하고 간단해진다는 점이었다


ㅇ 트랜지스터의 가치는 과거의 것을 대체했다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스위치 등 수많은 새전자 기술의 주창자가 됐다는 데에 있었다


ㅇ 군용 레이더 기술이든, 전화회사를 위한 반도체 연구든, 켈리는 알려진 사실에 집중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모르는 사실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어 했다. 켈리의 방침은 잃어버린 퍼즐을 먼저 찾은 뒤 퍼즐을 맞추기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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