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대부분은 약한 사람과 나이 든 사람, 병든 사람을 싫어한다. 이상하게도 몸이 아프거나 은퇴처럼 사회에서 버림받을 나이가 되면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지 않고 자신을 위해 배우는 것은 상관이 없다. 하지만 교육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 될 텐데, 나이 든 사람이 가르치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의외로 그런 일은 많다. 요리, 그림, 원예, 도자기 굽기처럼 몸을 움직여 무언가 만들면서 혼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들 말이다. 특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일을 만나면 좋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한 번인 경우가 많다.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 할 때는 더 잘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은 아니다. 두 번째 결혼과 양육, 두 번째 삶을 더 잘 살아가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인생에서 그 무엇을 해도 처음처럼 아름답지 않다. 부모, 직장, 아이, 이혼, 사랑, 달리기... 눈부시다고 밖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단지 단 한 번만 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축복에 가깝다. 다시 삶을 한 번 더 살 수 있게 해 줄까? 하고 신이 제안한다면 난 무조건 승낙이다. 처음부터도 필요 없고 젊을 때로든, 10년 전으로, 결혼하기 전, 아니 단 하루만 더 돌아가 다시 살아가게 된다고 해도 기꺼이 따라간다. 그곳이 지옥이라도...
"가끔 정기모임이 있는 주말 이른 아침이나 훈련이 있는 저녁, 일이 밀려 있는데도 체육관에 가야 할 때가 있다.
매번 마음이 우러나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한다.
혹시 70대의 아프고 외로운 내가 "제발 하루만 건강하고 빛나던 20대, 아니 달리기를 시작한 40대 중반의 나이로 돌아가 그때의 몸과 마음으로 하루만 살게 해 주세요. 하루만 그 시절을 살아보고 싶어요."라고 간절히 기도해서 오늘 아침 내가 그 나이로 돌아가 눈을 뜬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재빨리 일어나 세수하러 가게 된다."
삶에 있어 새로 만들어지거나 파괴되어 사라지는 것은 없다. 단지 변화할 뿐이다. 주로에서 만나 친하게 지낸 지 10년이 넘어가는 필자 선배는 볼 때마다 비쩍 마른 모습이다. 세상 좋은 태도는 다 가진 사람이다. 대개 다 가진 사람 혹은 필요한 게 더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가 아마 4월 인가. 변화가 처음 시작한 때가 말이다.
얼핏 소매 속에 진통제 호스를 손목에 꽃은 바늘이 보일 때면 어지럽다. 그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켜보는 내 모습이 보기 싫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하던데 아직도 훈련이 덜됐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있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시간에 남자 옆에 있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 모든 게 싫어진다.
아무도 그 때 이렇게 될 줄 모른다. 그때란 처음 만났을 때고, 호감을 느낄 때고, 정이 들 때다. 이렇게 될 때란 의리로 살게 되고, 중요한 사람이 되었을 때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되었을 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할 때다. 이렇게 될 줄 모르기 때문에 변화만이 우리가 겪는 일이다. 가장 과학적인 물리 법칙에 따르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은 없다. 무게가 있는 것들은 물질로, 무게가 없는 것들은 공기로 변화할 뿐이다.
우리가 좀 더 어렸던 젊은 날의 아름다운 모습은 모두 지나갔다. 하루하루를 무서운 기세로 살아가던 때, 그 하루를 보낸 밤이 지나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아도 하나도 무섭지 않은 시절도 지나갔다. 우리 삶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이제야 우리는 확실하게 알았다. 경박하지 않아서 아름답기도, 화려하고 날카롭기에 잘못 만지면 다칠 수 있고, 수수해 보이지만 숨은 매력이 있었다.
남자는 죽어라고 달렸다. 갈망, 순수, 그리고 여자로부터 탈출이라도 하듯이...
그들이 물었다. 날 기억할 거냐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한 번도 묻지 않았다. 내가 떠나고 나서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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