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는 피곤하다.
무엇보다 정기 모임이나 훈련이 있는 날이면 일 분 일 초도 어기지 않고 제시간에 나와 준비 운동에 열심이었고,
다른 러너에게 먼저 인사하고, 처음 나온 회원의 이름을 외우고, 함께 달리면서 하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달리기에 대해 가장 많이 알았지만 자세나 고칠 점을 제외하고는 질문하기 전엔 먼저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달리기의 경험이 가장 많아도 초보자나 이제 막 중급으로 실력을 키우는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관철하려 들지 않았다.
달리기의 규칙과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그리고 가장 소중히 몸을 다루는 방법에 관해서 귀가 따갑게 이야기했다.
- 마라톤 전사 中
무엇에도 불평을 갖지 않는다. 개선할 수 없다면 말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행동이 없으면 사랑은 의미가 없고, 증명하지 않으면 신뢰는 소용없고, 변화가 없다면 사과는 거짓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바쁘다. 누구나 순간을 즐기고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말로만 그렇다는 말이다. 사람 대부분은 머리로 이해하지 가슴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전력을 다한다. 눈에 보이는 일이다. 비록 그 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마치 그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한다. 그럴 용기와 자신감이 없으면 하지 않는다. 그가 순간을 사는 사람인지 오지 않을 미래를 사는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얼마나 그가 맡은 일을 잘하는지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남자는 사명, 책임, 의무, 헌신, 명예의 가치를 안다.
1년 달리기를 정리한다. 아직 시즌 마감 마라톤이나 작은 대회들이 남아 있지만 달리기는 이미 2025년을 향해 나아간다. 12월이면 내년 동아마라톤 대회 훈련에 돌입한다. 가뜩이나 빠른 세월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는 러너에게는 화살보다 빨리 흐른다.
큰 대회 작은 대회를 준비하는, 아니 한결같은 훈련을 이어가는 1년 훈련 일지가 나와야 하고,
웬만해선 정해진 훈련 계획을 변경하지 말아야 하고,
모든 팀원의 넷타임 시간 기록을 만들어야 하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항상 팀원의 기록을 측정하고, 기록하고, 보관하며
신입 러너의 성장을 눈여겨보아야 하고,
대회 전과 후에 참가 팀원의 목표를 정하고, 함께 달리고, 기록 결과를 공유해야 하고,
대회에 임해서는 숙련된 러너가 함께 신입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달리기에서 다른 주로와 다른 풍경, 다른 상황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가급적 내리막길 러너들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채찍질을 해야 하고,
잠을 많이 잘 것과, 그루밍, 건강한 식단을 추천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탐색하고 공지하고,
준비는 철저히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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