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동아마라톤 대비 훈련 일정을 성자재자가 보내왔다. 아주 유능한 훈련 코치다. 몇 살 아래지만 술 좋아하는 것만 빼고는 늘 성실하게 달리는 사람이다. 함께 운동한 지 오래되었고 다른 커뮤니티 소속이지만 훈련 때는 차별 없이 늘 성심껏 가르치고 챙겨주었다.
다른 동호회도 연말에는 송년회를 하고 총회를 열어 내년을 준비한다. 운영진이 바뀌고 새로운 리더와 훈련 코치를 선정한다. 리더는 중요하니 잘 뽑아야 하지만 매 번 훌륭한 리더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소홀히 하면 자신에게도 마이더스가 된다. 상황이 어떻든, 기분이 어떻든 행동과 태도는 일관성을 잃지 않기로 한다. 남자는 조금 소홀히 했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달리기도 남자를 구원해 주지 못하는 것을 보면 무엇이 인간을 구원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에게 꼭 구원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든다. 애초부터 구원 따윈 없었다. 삶아 가는 일보다 더 큰은 구원도 아니었다. 삶에 특별한 목적이 있다고, 자신의 소명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데 그런 것도 헛소리에 불과함을 알았다.
내가 구원받기를 그토록 원했던 이유는 혹시나 세상에 대해 가질 수도 있는 냉소적인 태도를 갖지 않으려 함이고, 덧없다는 말로 삶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과소평가할까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열정이나 사랑이나 명상이나 달리기나 성공이나 행복이나 같은 것들이 구원이 된다면 기꺼이 잡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혹시 예술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또 찾아야 하나? 예술가나 작가는 감정적으로 취약함을 드러내는 일이라 아주 힘든 작업을 아주 오래 한다. 그들은 절망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이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절망에서 빠져나오도록 마음과 영혼을 돌본다.
늘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기를 원한다. 삶은 정의할 수 없으니 다른 모든 것도 정의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인정한 관념이나 통념에 따르고 지름길에 의존하는 것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우리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점점 나빠졌다. 남은 여정을 즐기도록 한다. 너무 심각하지 말고, 게임처럼 살고, 너무 애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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