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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지독하게 오래 견디는 힘을 키우고 버티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일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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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오래 견디는 힘을 키우고 버티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일이 우선이다.

 

지독하게 오래 견디는 힘을 키우고 버티는 방법을 익숙하게 알고 나서 무엇이든 시작해야 한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사실 오래 견디는 힘을 키우고 버티는 방법을 아는 게 먼저다. 그래야 이룰 수 있게 된다. 사업이든, 공부든, 연애든, 관계든 자기에게 닥친 일이 무엇이든지 간에 잘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일들을 오래 하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이 시점에 하려는 일을 가능하게 한 것도 바로 버티는 힘을 비축해서 선뜻 시작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꾸준히 운동하고 특히 달리기를 하고, 시간날 때마다 독서를 하고, 꾸준히 글을 쓰고, 하루 한 번은 꼭 뜨거운 물에 입욕을 하고, 차마시는 습관을 지키고, 아직은 명상의 맛은 모르지만 어떻게든 명상하려고 애를 쓰는 과정에 있는 것들이 내가 견디는 힘을 키우기 위해 하는 일들이다. 아마도 그런 일을 지속적으로 연습하지 않았다면 나는 선택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것이다. 심지어 훨씬 힘들게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서 포기도 쉽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 오래도 아니다. 1년 남짖 거의 빼먹지 않고 했다. 

 

삶을 성공적으로 살기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 일에 대한 꾸준함과 인내라고 한다. 실력이나 특출함은 있으면 좋은 특성이지 성공을 위해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우리가 끝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마지막에 얻는 큰 성과를 결국은 얻지 못하는 이유가, 그 다음 장면이 궁금하다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관객이 되는 이유가 바로 끝까지 견디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 견뎌서야 가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복리의 마법은 바로 하루라도 더 길게 참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

 

달리기에 있어서 마라톤의 경우  피니시 라인까지 있는 힘을 다해, 그러니까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힘의 배분에 있다. 어떻게 힘을 나누어 쓸 것인지를 계획하고 적당히 배분해서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완주한 이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힘을 다 쓰고 곧바로 죽는다면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사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달릴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사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참 많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점점 달리는 일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된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엇인가 생각하려 해도 생각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냥 달리기가 달리는 일이 된다. 

 

녹차를 매일 마신다. 밤에는 진하게 우려내어 대화 시간을 갖거나, 책을 읽으며 마시고 이른 아침에 여유가 있을 때는 좀 연하게 우려내어 마신다. 다도가 무엇인지, 차 예절이라든가 이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차 맛을 알기전까지는 무조건 많이 마실 일이다. 잔이 없다면 한 번 우려낸 차를 머그컴에 가득 따르고 마셔도 된다. 자주 차를 우려내 마시다 보면 차 맛이 저절로 느끼게 되는 때가 온다. 오래 된 좋은 차나 이름 있는 차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나중에 저절로 알게 된다.    

 

쉬는 날엔 아침에, 보통은 밤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입욕을 한다. 10분 정도 호흡하면서 명상도 하고 온 몸에 뜨거운 기운이 퍼지게 한다. 보통 이런 일은 생체 에너지를 30% 정도 증가시킨 다고 한다. 빼먹는 날은 거의 없다. 달리기라도 뛰고 오면 하루에 두 번 씩 하는 날도 있다. 좋은 오일이나, 소금물, 포도주를 넣고 하기도 하지만 상관 하지 않는다. 따뜻한 물에 담그고 있는 동안은 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입욕하고 나오면 상쾌하다. 밤에 잠도 잘온다. 

 

매일 운동하거나 달리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오죽하면 중독이라고 까지 말할까. 일주일에 세 번은 하려고 한다. 보통 10km를 뛴다. 화, 목요일은 관문 체육공원 운동장 400m 트랙을 돈다. 준비체조를 마치고 달리기 시작하는 시간을 보고 1시간 10 분 정도 달리면 된다. 가끔 인터벌 훈련이나 가속주를 하기도 하는데 무리가 가지 않는 만큼 달리는 일이 중요하다. 토요일은 정기 모임에서 10km나 14km 를 달린다. 달리는 일은 묘한 매력이 있다. 최고의 절정감을 주기도 하고, 자신과의 치열함이 있기도 하고, 집중하면 무아지경에도 빠져들게 한다. 

 

글을 쓴다. 쓰고, 또 쓰고, 끝까지 쓰고 있다. 안 써져도 그냥 쓴다. 처음엔 지난 날들에 대해서 쓰던 습관들이 1년 전 부터는 본격적으로 쓴다. 달리기를 하고 난 후 후기라든가, 여자 이야기라든가, 서평, 일기, 계획 등 가리지 않고 글을 쓰려고 한다. 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가끔 글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어쩌랴. 글을 쓰는 데는 동기도 없고, 목적도 없고, 의지도 없는데. 블로그를 운여하면서 습관적으로 쓰게 된다. 잘 쓰려는 욕심은 애초에 없었는데 쓰면 쓸 수록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글을 잘 쓰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 그냥 취미의 독서가 아니라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읽고 있다.

 

가장 힘든게 명상이다. 하루 5분이라도 하기로 했는데 참 지키기 어렵다. 명상을 하는 동안은 우주 밖으로 나갔다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경험을 한다고 들었다. 그 시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라고 한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영원한 순간으로 만들기 위한 진리가 숨어 있다고 한다. 단계를 밟아 꼭 하고 싶은 일인데 잘 되지 않는다. 부지런히 애쓰려 한다. 호흠부터, 좌선하는 법을 틈틈히 배우며 익히고 있다. 이제부턴 아마 잘 될 것이다. 나의 시간이 많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무 생각 없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시간들을 보내려고 한다. 일은 줄이고 바쁘게 사는 생활을 떠나서 지내기로 했다.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른다. 

 

이런 견디는 힘을 주는 습관들을 시작한 지는 1년 조금 넘었다. 정확히 말하면 2016년 12월 여자를 만나 이야기 하면서 들었다. 여자는 이 모든 것들을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시작하고 싶었고, 하나씩 배우기로 했다. 말을 잘 듣는다. 가라면 가고, 하라면 하고, 보라면 보고, 들으라면 들었다. 마음까지 고요하게 하려 했으니 아마 두 세 배는 힘들게 했다. 이제 마지막이 남았다.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는 일이다. 자유롭게 살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들 이야기는 하지만 적당히 벌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 한다. 인간은 변한다. 나도 변할 것이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방향이 중요하다.

 

좋은 옷은 아껴뒀다 입는 게 아니라 지금 입어야 하고, 좋은 차는 아껴두지 말고 지금 마셔야 한다. 접시 위의 음식은 맜있는 순서대로 먹고 남으면 버린다. 앞으로 이런 삶의 태도를 견지하려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모두 쉬운 일이라고,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들은 한다. 쉬운 일은 잘한다. 정작 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쉽게 되기까지 부단히 노력하는 방법을 사람들은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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