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행

늘 자신을 비우고 새롭게 태어나는 깨어있음 훈련

지구빵집 2019. 8. 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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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신을 비우고 새롭게 태어나는 깨어있음 훈련

 

 

성왕으로 이름 높았던 은나라 탕왕의 욕조에 새긴 글귀가 바로 "苟日新 日日新又日新"(구일신 일일신우일신)이었다. 매일 보라고 욕조에 새긴 것이다. 날마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불쌍하지만 기계적으로 해야 한다. 삼간다는 것은 멈추고 이전의 것을 비워내는 것이다. 삼감을 통해 자신을 비우고, 늘 새롭게 되는 것을 말한다.

 

  깨어 있음 훈련은 실천적으로 해야 한다. 어딘가에 붙여놓고 하든, 매일 묻든, 매일 기도를 하든, 주문을 외우든 자신만의 방법으로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 충분한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마음이 늘 미친 원숭이처럼 뛰어다니는 것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붓다(석가)는 마음을 설명하면서 도거(跳擧)하지 말 것과 혼침(昏沈)하지 말라고 했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두 가지 양상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도거는 함부로 달려가는 것이고, 혼침은 방만해 무너지는 것이다. 오직 삼가해야 한다. 도거는 마음이 이곳 저곳으로 뛰어나가는 것으로 잡념에 빠지거나 쓸데없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혼침은 마음이 게을러져 밝지 못하고 어두워지는 것이다. (신독 7장, 일신지도. 매일 새롭게 태어나다. 참고)

  교기질(橋氣質), 기질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 수 십 년의 수행이 한 순간에 허물어지고, 스스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는 일은 교만한 마음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니 수행과는 거리가 멀다. 겨우 2-3년을 꾸준히 노력해야 작은 마음 하나 다스리는 수련을 지독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큰 깨달음은 없을 것으로 알고 산다. 

 

  우리가 찾아야 할 도리는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봄으로써 가장 올바른 이치, 가장 올바른 해답을 구할 수 있다. 평소 덕을 행하고, 말을 삼간다. 여기에 부족함이 있으면 감히 노력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미 넉넉함이 있어도 감히 그만두지 않는다. 말로 행실을 돌아보고, 행실로 말을 돌아본다.

 

  자족하는 삶, 현재를 즐기며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명상이라는 것도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삶 속에서 단련되어야 한다. 명상에 잠겨 있는 동안만 신성하고, 모든 깨달음을 얻고, 빛으로 쌓여 있는 상태는 현실에서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는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게 사랑이든 연민이든 정신적인 것이라고, 부와 재물이나 권력이라는 물질적인 것 이라도 바로 지금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등고자비(登高自卑), 행원자이(行遠自邇)를 말한다. 멀리 가고자 할 때는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야 하고, 높은 곳으로 오를 때는 비루하고 낮은 곳에서 시작한다.(신독 8장 거이사명. 지금 여기를 살다. 참고)  -見河-       

 

사진글: 다산의 마지막 공부, 마음을 지켜 낸다는 것.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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