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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어느새 내일로 다가온 2019 춘천마라톤

 

 

  원하는 목표를 결심하고 이룰 때까지 사소한 시간은 한순간도 없다. 모든 순간을 참을성 있게 잘 해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인내해야 하고, 집중해야 하고,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 여름 내내 마음에 들 정도로 잘 지켜진 훈련과 단정한 생활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심하게 비틀거렸다. 9월 초에 공주마라톤을 완주한 일, 서울 아디다스런 10km를 달린 일, 경주에서 하프를 달린 일들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모든 게 부족하게 느껴진다. 장거리 훈련을 제대로 잘하지 못했고, 술도 자제하고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는 일에도 소홀했다. 아직도 대회 날이 다가오면 두려운 마음이 인다. 인생에서는 달리는 일에 더해 멈추는 일이 있다. 많이 달렸으면 오래 멈추어야 한다. 물론 모든 달리기는 뒤에 무엇인가 남긴다. 하나씩 주우면 될 일이다.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이 다가올수록 생활에 질서를 잡고, 단정한 태도가 필요한 데 많이 허물어졌다. 어차피 대회의 목적은 언제나 즐기고, 걷지 않고, 완주하기로 생각한다. 갑자기 목적을 바꾸기로 했다. 즐기거나 걷지 않거나 완주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서 나에게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는 침묵하고, 집중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일들도 나에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지 않은 이유다.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 멀지 않지만 갈 때와 올 때 많이 막힌다. 춘천의 가을은 어떤 풍경인지 궁금하다. 기온은 오늘보다 더 내려간다고 한다. 러너에게 날씨는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준비물을 챙긴다. 물론 모두 챙긴다고 전부 다 사용하지는 않는다. 준비하는 일은 그런 것까지 다 고려하는 일이다. 고글, 선크림, 동호회 싱글렛, 러닝 시계, 모자, 바셀린, 갈아입을 옷, 등번호, 옷 보관용 비닐봉지, 파워젤, 팔토시, 목장갑, 장갑에 끼는 비닐장갑, 바람막이까지 모두 준비해야 한다. 만약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벌써 멸망했을 것이다. 신중하고 사려 깊은 사람들이 준비한 '만약'에 대비해 인내한 결과로 인류는 꾸준히 살아남았다. 날씨가 추울 때는 보온에 신경 쓰고, 바람막이를 필히 준비하여 골인 후에 바로 덥더라도 보온을 해야 한다. 가장 면역력이 약해지고, 외부 환경에 노출된 몸이 힘들어하는 순간이 바로 피니시 라인에 골인한 직후다. 일단 달리고 나서 약 5km 지점까지 충분히 보온을 하고, 서서히 몸에서 열이 나면 보온에 사용하던 것들은 대부분 버린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결승점까지 가기에는 걸리적거린다. 

 

  달리기로 했으면 달려야 한다. 가기로 했으면 가야 하고, 지키기로 했으면 지켜야 한다. 자신에게 약속한 일은 반드시 키키는 게 인지상정이다.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어려운 일로 가득하다. 겁나면 그만두면 된다. 언제까지 두려워하고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가슴이 얼마나 시릴지 모르지만 목표한 것은 반드시 이루기를 바란다. -見河-

 

가을의 전설 2019년 춘천마라톤 등번호와 바둑판 기념티셔츠

 

 

 

 

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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