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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 <빈집>

지구빵집 2020. 3.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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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집>

 

 

봄의 그대는 벚꽃이었고

여름의 그대는 바람이었으며

가을의 그대는 하늘이었고

겨울의 그대는 하얀 눈이었다

 

그대는 언제나

행복 그 자체였다

 

-강현욱,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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