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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교수(부산 47번째 환자)가 코로나19 후유증을 고백하며 쓴 글

지구빵집 2020. 8. 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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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교수(부산 47번째 환자)가 코로나 19 후유증을 고백하며 쓴 글

 

완치 판정 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

 

요즘도 계속되는 후유증 증상은 크게 5가지이다.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Brain Fog가 계속되고 있다.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니라, 가슴통증 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지기도 하고, 방금 했던 거나 하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 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 방금 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고, 뭘 찾으려고 구글을 열었다가도 뭘 찾으려고 했는지도 기억 못 하고, 부엌에 갔다가 어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순간도 있다. 미국 언론들 보면 많은 회복자들이 brain fog 증상을 후유증으로 겪고 있다고 하고, 중국, 영국 언론도 뇌질환으로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사진 '부산47' 페이스북 캡처

 

가슴 통증은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여전히 통증이 심해지면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고, 누워서 쉬어야 하지만,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다. 가슴통증도 후유증으로 중국,미국,영국등 해외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있다.

 

배의 통증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여전히 속쓰림 증상도 있고, 특히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한다. 위장의 통증 또한 후유증으로 중국, 미국, 영국 등 해외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있고, 맹장과 콩팥도 최근 미국 언론에 후유증으로 나왔었다.

 

여전히 피부 문제가 있다.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하고, 중국, 미국, 영국 등 해외언론에 후유증으로 혈액 및 혈관 문제로 회복자들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그런데, 피부색뿐 아니라 건조증도 여전히 문제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짧은 팔 상의나 짧은 바지를 못 입는다. 4월에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잤다가 피부 건조증이 갑자기 심해졌고, 5월에 짧은 팔 상의, 짧은 바지 입은 하루 만에 노출되었던 부위만 피부 건조증이 심해졌고, 요즘도 선풍기 바람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노출된 부위만 피부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

 

만성피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이도 여전히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예전에는 날 별로 좋은 날, 나쁜 날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침에 좋았다가도 갑자기 오후에 나빠지기도 하면서 예측 불가이다. 뉴욕에 있는 미국 의사 친구는 예전부터 나의 후유증으로 신경 계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고, 해외언론들도 후유증으로 신경 계열 문제를 보고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마스크도 안 쓰고 전화로 큰 소리로 잡담하면서 바로 옆으로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일 적어도 1,2명은 있다. 산책 때 지하철역을 지나가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사람 중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도 꽤 있다. "완치자"라는 말에 중, 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 19가 그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박 교수는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준다”라고 했다. “계속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강의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쌓아왔던 모든 것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다. 박 교수는 “최선은 결국 안 걸리는 방법뿐이다. 내가 절망에 들어가지 않도록 방어하는 게 희망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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