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서지재(柳絮之才)
영설지재(詠雪之才)와 유서지재(柳絮之才), 영서지재(詠絮之才)
옛날 중국 춘추시대 때, 진나라에 사혁(謝奕)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어느 눈 오는 날, 남매를 불러 놓고 “저 내리는 눈이 무엇을 닮았느냐?”라고 묻자 오빠인 낭(朗)은 “하늘에서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사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고개를 돌려 누이동생 도온(道韞)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자 "유서(柳絮-버들 솜)가 바람에 날려 춤추는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버들가지에 비유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 멋진 시를 읊었다는 고사에서 ‘여자의 뛰어난 글재주를 기리는 말’인 영설지재(詠雪之才)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였으며, 유서지재(柳絮之才)와 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 유암화명(柳暗花明) 버들은 무성(茂盛)하여 그윽이 어둡고 꽃은 활짝 피어 밝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강촌(江村)의 봄 경치(景致)를 이르는 말
○ 포류지질(蒲柳之質) 갯버들 같은 체질이라는 뜻으로 몸이 쇠약하여 병이 잘 걸리는 채질을 비유한 말
○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 앞에 흔들리는 가녀린 버들가지라는 뜻.
이성계가 정도전에게 조선 팔도 사람을 평하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러자 정도전은“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고,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하고,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이며, 경상도는 송죽 대절(松竹大節)하고,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하고, 황해도는 춘파 투석(春波投石), 평안도는 산림 맹호(山林猛虎)입니다.”라고 평하였다 한다.
경기도: 경중미인(鏡中美人) = 거울 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
함경도: 이전투구(泥田鬪狗) =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
평안도: 맹호출림(猛虎出林) = 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납다
황해도: 석전경우(石田耕牛) = 거친 돌 밭을 가는 소처럼 묵묵하고 억세다
강원도: 암하노불(巖下老佛) =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충청도: 청풍명월(淸風明月) = 맑은 바람과 큰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
전라도: 풍전세류(風前細柳) = 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
경상도: 태산준령(泰山峻嶺) = 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선이 굵고 우직하다
그러나 이성계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태조는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그러자 정도전은 머뭇거리며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 이옵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자 태조 이성계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벌게졌다고 하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올시다”하니 그제야 용안에 희색이 만연해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
이전투구라는 말은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함경도 사람의 성격을 평한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명문이 서지 않은 일로 몰골사납게 싸우는 모습이나 체면을 돌보지 않고 이익을 다투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석전경우라는 말은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화류동풍(花柳東風) 꽃과 버들과 봄바람을 아울러 이르는 말.
○ 화홍유록(花紅流綠)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다는 뜻으로, 인공(人工)을 가(加) 하지 않은 자연(自然) 그대로를 이르는 말.
영설지재의 출전은 아래와 같다.
[出典(출전)] 원전(原典)《진서(晉書)》「왕응지(王凝之)」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육조(六朝)때 진(晉)나라 사혁(謝奕)의 딸에 사온(謝韞)이라는 낭자가 있었는데, 대단히 총명하여 주고받는 말에 재치(才致)가 넘쳐흘렀다. 진(晉)의 명신(名臣)으로 그 이름이 크게 알려진 그녀의 작은아버지 사안(謝安)이 찾아왔을 때, 마침 눈이 내리고 있었다.
사안(謝安)이 조카들에게 「이 눈은 무엇을 닮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도온(道韞)(사온의 字)의 오라버니 낭(朗)은 「공중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표현했으나 도온(道韞)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서(柳絮-버들 솜)가 바람에 날려 춤추는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사안(謝安)은 크게 기뻐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晉謝奕女(진사혁녀) 字道韞(자도온) 聽識才辯(청식재변) 叔父謝安(숙부사안) 嘗內集(상내집) 俄而下雪驟下(아이하설취하) 安曰(안왈) 何所似也.(하소사야). 安兄子朗曰(안형자낭왈) 撤鹽空中(철염공중) 差可擬(차가의). 道韞曰(도온왈), 未若柳絮因風起(미약류서인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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