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박완서 작가의 말. 슬픔에 관하여.

지구빵집 2021. 1. 13. 10:23
반응형

 

 

박완서 작가의 말. 슬픔에 관하여.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제게 묻곤 했어요. 아픔을 어떻게 극복했으냐고, 그런데 난 그 질문이 참 싫었어요. 아픔은, 슬픔은 절대로 극복할 수가 없는 거예요. 제 자식을, 사랑하는 남편을 보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요? 그건 극복이 아니죠. 어떻게 참고 더불어 사느냐의 문제일 뿐, 절대로 슬픔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에요. 그냥 견디며 사는 거죠.”

 

“슬픔은 이길 수 없어요. 슬픔을 어떻게 이겨요? 눈물 흘리며 이길 수 있어요? 그건 극복이 아니죠. 극복이란 말은 강요의 성격을 띠니까요. 그건 슬픔에 잠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거예요.”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기억을 잊어야 하는데, 제가 그 기억을 잊어버리면 우리 애는 이 세상에 안 태어난 것과 마찬가질 수도 있잖아요? 기억을 지우고 극복하는 일은 참 잔인한 일이에요. 비록 사별하긴 했지만 소중한 사람은 가슴에 새겨지는 법이니까요.” 

 

 

이미지 출처 https://brunch.co.kr/@annejeong/5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