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여행

오랜만에 장고항 정박배 타고 우럭 광어 잡으러 간 날

지구빵집 2012. 10.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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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부지런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까딱하면 늦잠자고 빈둥빈둥하며 휴일을 보냈을텐데 큰 맘 먹고 바다로 갑니다.  

바다가 보고싶어 아들과 함께 짐을 챙기고 출발~ 과천에서 의왕을 통해 봉담으로 빠져나가 발안 IC 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 서해대교 건너자마자 송악 IC 로 나가서 본전낚시에서 낚시 채비와 먹을것들 사고 다시 출발합니다. 숨가쁘게 달리고 달려서 거의 다 왔네요.


석문방조제를 지나다가 방조제 넘어 바다를 구경하러 올라와서 사진 몇 장 찍고... 아주 시원합니다.




장고항에 들어가 전화를 하니 선장님이 오셔서 우리를 배로 데려갑니다. 오늘의 낚시는 도비도 가서 좌대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얼마 남지 않은 거리인데도 힘들고, 낚시할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장고항에 내려 정박배에서 낚시하기로 합니다. 도착하자 마자 마중나오신 선장님을 만나 배로 향합니다. 요금은 어린이 무료, 어른 2만원입니다. 


정박배 낚시는 멀쩡한 배의 닻을 내리고 물위에 띄어놓은 배에서 하는 낚시입니다. 두 세번 출조해 봤는데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도 넓은 배에 타니 혼자 출조하신 아저씨 한분만 계시고 우리 둘 뿐이더군요.  아저씨는 한시경에 나가시고 큰 배는 우리둘이 전세를 내고 놀았습니다. ㅎㅎ


장고항 정박배 낚시하실분을 위해 선장님 전번 : 010-3314-0701 ~ 정박배 자리 있냐고 물어보심되요. 여럿이 몰려가면 더욱 즐겁답니다. *_^



시원한 소형 보트가 배로 데려다 줍니다.



쿠구~~ 궁~ 우리가 낚시할 정박배입니다. 그늘도 적당이 지고, 사방 아무데서나 낚시 가능하고, 화장실 시설도 잘 되어있고(?) 아주 좋습니다. 낚시대가 변변한게 없기도 하고, 거추장 스러워 배에 있던 자세를 가지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아들 데리고 정박배에 오는건 처음인데 재미있나 봅니다. 우럭을 잡겠다는 굳은 각오로 낚시에 임하지만 이거 입질도 없고~~




배고프다. 고기도 안잡히니 순수하게 라면만 삶아먹자. 앗앗~~!~!!!!!!! 젓가락이 없습니다. 옆에 계신 아저씨도 없다고 하고 아무리 찾아보고 둘러봐도 젓가락을 대용할 만한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그래서 결국 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종이컵이 아닌 최고로 튼튼한 종이컵을 사용해 라면을 결국 먹어 치웁니다. 


결심 : 육지에 가면 당장 젓가락 5천개를 사서 집안 곳곳, 가방 여기 저기, 차안에, 집 밖에 모든 곳에 나무젓가락을 배치해 놓겠다 !!




드디어 우럭 사냥에 성공합니다. 예는 방생용인데 바늘을 삼켜서 거의 사망상태이기에 할 수 없이 가지고 와야 했습니다. 20cm 이하의 물고기는 절대 생포하시면 안되죠~



아래는 망상어 종류같은데 이쁘기도 하고 날쌔더군요. 물론 방생~





화장실이 아담하고 이쁜데 너무 작습니다. 허리 숙이고 볼일을 봐야 합니다.



내부라고 해봐야 바로 바다 밑입니다. ㅎ 좀 애로사항이 있죠...


고기 못잡았어요~ 불쌍한 목소리로 선장님에게 이야기했더니 조금때 오랍니다. 물살이 약할때 오시면 손맛본다고 하십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를 배에 데려다준 보트를 타고 육지로 나갑니다. 


출발할 때는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대박을 꿈꾸며 오지만 갈 때는 아쉽고, 빈약한 조과에 실망을 안고 나가게 됩니다. 곧 다시 도전하리라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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