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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지구빵집 2021. 12. 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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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매리언 울프 저/전병근 역 

 

우리가 지각하고 읽는 것을 처리하기 위한 시간은 의미심장한 중요성을 갖고 있습니다. 기억을 구축할 때나 배경 지식을 저장할 때나 다른 모든 깊이 읽기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학 평론가인 캐 서린 헤일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 사실을 한층 날카롭게 묘사합니다. 그녀는 디지털 매체가 시각적 자극의 양과 박자를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아주 광범위하게 존재함에도 그것이 반응 시간의 감소와 직결된다는 사실은 간과된다고 강조합니다.

 

이 통찰을 깊이 읽기 회로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각하고 처리할 시간이 줄어든 다는 것은 입력되는 정보를 배경 지식에 연결 지을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깊이 읽기의 나머지 과정이 가동될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에바 호프먼 Eva Hoffman이 썼듯이, 컴퓨터에 기반한 우리의 시간 감각은 “점점 빨라지고 짧아지는 사고와 지 각의 단위에 익숙해지게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처리할 정보는 점 점 늘어나는 반면 그것을 처리할 시간은 줄어들면서 아이의 주의와 기억의 발달에 최대 위협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렇게 되면 보다 정교한 읽기와 사고의 발달과 사용에도 심각한 역작용이 초래됩니다.

 

깊이 읽기 회로의 모든 것은 상호의존적이니까요. 만약 아이들이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외부의 지식원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내면에 누적되는 지식이 줄어든다면, 그들이 이미 아는 것과 처음으로 읽는 것들 사이에서 유사성을 발견하고 정확한 추론을 끌어내는 능력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뭔가를 안다고만 생각할 테지요.

 

 

저자: 매리언 울프 (Maryanne Wolf)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 파일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 읽는 뇌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인간발달 및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뇌, 언어, 난독증에 대한 인지신경과학과 심리언어학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UCLA 교육정보대학원에서 설립한 난독증, 다양한 학습자 및 사회정의 센터(Center for Dyslexia, Diverse Learners, and Social Justice) 책임자이며 채프먼 대학교 프레지던셜 펠로(Presidential Fellow)다. 터프츠 대학교에서 엘리엇-피어슨 아동발달학과 교수와 시민양성 및 공공 서비스 교육을 위한 존 디바지오 발전기금 석좌교수, 독서와 언어 연구 센터 소장을 지냈다. 전 세계의 문맹 퇴치를 위한 문해 프로젝트인 ‘큐리어스 러닝’을 공동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UCSF 의과대학 난독증 센터와 협업하는 등 난독증과 문맹 퇴치에 관한 혁신적 연구와 다양한 활동으로 국제난독증협회와 미국심리학회, 오스트레일리아학습장애협회가 주는 최고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저서로 《책 읽는 뇌》, 《Tales of Literacy for the 21 Century》 등이 있으며, 그 외에 16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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