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 Torres)는 쿠바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가이다. 그는 길거리의 옥외광고판에 자신의 침실 사진을 보여주거나, 전시공간에 사탕을 쌓아놓거나, 사진을 마음껏 가져갈 수 있게 놓는 등 매우 심플하게 보일 수 있는 작품들을 하였다. 그는 작품에 대해 매우 개념적인 접근방식을 취하였고, 작가의 개인적일 수 있는 생각이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 감상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작품의 제목들에 무제(untitled)라는 이름을 붙이고 부제를 설정함으로써 작가의 생각을 좇을 수 있는 문을 열어두었다. 또한 무제라는 제목을 통해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작품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문을 준비해 두었다. 자신의 작품들을 특정 인물들만이 구매하고 감상하는 작품이 아닌, 감상의 제한이 없는 열린 작품 활동을 한 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위의 작품 외에도 죽기 전까지 그는 많은 감성적 작품을 남겼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소수였던 쿠바 출신의 토레스, 이성을 사랑하지 못하고 동성을 사랑함으로써 또 한 번 사회적 소수에 서있던 그는 자신의 연인 로스와의 사랑, 그리고 죽음에 의한 이별을 경험하면서 삶과 죽음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안 맞는 시계처럼 어긋나게 되는데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서 속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사랑에 시간이 무슨 상관인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무제 (완벽한 연인들) Untitled (Perfect Lovers)> , 1987-1990, 두 개의 원형 벽시계
참고
달달한 감성의 예술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 Tor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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