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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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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가장 싫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가? 

 

가장 많이 보는 신문사를 싫어했다. 정치적인 성향도 그렇고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았다. 그렇지만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바로 그 신문사가 주최하는 마라톤을 몇 번 나가 달리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고 삶에 동력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가장 큰 인터넷 포탈 사이트를 싫어했다. N사의 공헌, 기술적 우위, 명성과 똑같은 양의 단점이 많아 싫어했다. 티스토리 블로그가 한달동안 차단되어 N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이건 신세계다. 웬만하면 블로그는 자신의 콘텐츠 베이스 캠프로 사용한다. 티스토리를 그런 식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웠지만 글쓰기에 또 장점이 많아 사용했는데 한달 동안 경험한 N사의 블로그는 정말 환상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여기까지가 양적이라면 질에 관한 면에서는 어떨까? 양이 많으면 결론은 이긴 것으로 대부분 끝난다. 양이 적어도 질 적으로 우수하다는 거는 망했다는 사실을 은근히 합리화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보니 편리함과 관대한 것들까지 모든 것을 허용하는 분위기는 오히려 차단 당했을 때 이용한 블로그 서비스다. 세상, 또는 우리가 리얼리티 혹은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이 아닌 믿음에 의해 돌아간다. 팩트라고 자주 부르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뭐가 되었든 진실, 사실, 현실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도 없고, 바꾸도록 설득할 수 없다. 전혀 없다. 누군가가 물건을 샀다는 사실에 대해 누군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물건을 구매한 이유를 스스로에게 합리적이고, 인정받을 만하고, 지극히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익숙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시간을 허비한 것들이 아까웠다. 가장 싫어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직접 부딪혀 실행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 그것을 가질 때 우리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소신을 버리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신은 지켜야 한다. 윤리적 사회적으로 용인된 규칙과 규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마음이 정한 프레임, 정신, 지식,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경험들이 만든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좋아하고 편애하고, 집착하고, 기울고 그런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알량한 소신을 지키면 그럼 평생 가난하게 살아라. 기업가들을 욕하고 자신감이 없이 모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평생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친한 사람들과 부, 성공, 사업, 은퇴와 같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론은 늘 한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왜냐하면 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그런 사람들에 둘러 쌓여 있기 때문이다.

 

소박한 행복을 나름대로 느끼며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삶에서는 야망이 주는 압박을 이겨내고 무엇인가 도전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사실 장사, 사업, 투자 등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주는 교훈은 별로 없다. 그들이 고유하게 도전하고 헤쳐나간 경험이 어떻게 교훈을 주겠는가? 쎄빠지게 고생하고 병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내든가 아니면 이도저도 욕망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뿐이다.

 

모든 동기부여와 성취, 스스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을 위한 문장이 아니다. 방부터 청소하겠다, 깨끗히 정돈한 방을 매일매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어려운 일을 중단 없이 수행하는 것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우린 어쨌든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끝까지 간다. 모든 것은 처참하게 무너지게 되어있다. 결국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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