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삶이 주는 여정은 긴 기다림 그 자체다. 즐겨라.

지구빵집 2023. 10. 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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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추석 명절은 6일간의 긴 연휴였다. 3일을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아버지 대로 화를 버럭 내고, 어떤 일에도 참견하고, 욕을 하고, 남자를 미워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허리는 아프시고 영후, 영후, 영후...라는 남동생만 찾으신다. 엄마는 엄마대로 온 에너지를 일상을 살아가는 데 쏟는다. 엄마는 내성적인 사람이라서 자기 세상 밖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엄마는 마치 비누방울에 갖힌 사람처럼 살아간다. 남자는 공주 마라톤이 지옥인줄 알았는데, 지금 이곳의 일상이 지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마라톤 동호회의 어린 신입은 보기에 딱할 정도로 힘들게 어머니를 모시고, 선배들은 더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편하게 되었다. 불평은 나약한 인간이나 책임을 떠넘길려고 발버둥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성숙한 사람은 적어도 모든 상황을 해결하지는 못해도 받아들일 줄은 안다.

 

아들은 오늘 밤 11시 18분에 비행기 타고 곧 출발한다고 전화를 했다. 유럽으로 한 달간 여행을 떠난다. 모든 비용을 남자는 한푼도 대지 못했다. 아니 도와주지 않았다. 동의하지 않는 일에 말하자면 에너지와 비용을 쓰는 일은 가족이라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배웠다. 여유가 있었다면 못 해줄 일은 아니지만 여유가 없었다. 단지 그것 뿐이다. 아들은 남자를 사랑하고 남자는 아들을 사랑한다. 사랑은 오묘하고 단순해서 가장 소중한 시간과 두 번째로 귀한 돈을 지속적으로 쓸 때 그것을 사랑이라고 한다. 기분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부를 얻어야 하는 이유도 무엇인가를 사랑해서가 아닐까? 자기가 원하는 것에 원하는 시간을 원하는 만큼 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남자가 또 쓰려고 계획중인 책은 아두이노 프로드래밍, 라즈베리파이 품기, 위대한 마인드셋 , 책이 주는 교훈, 스토리텔링, 마케팅 원리에 대한 책들이다. 아마도 방학이 한 번 지나가면 한 권의 책이 나올 것이다. 나와야 하고 말이다. 그것을 자신감이라고 한다. 자기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마치 말하면 받을 것으로 알고 요구하는 것, 다 가지고 있으니 간절히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다이아몬드는 돌덩이고 아주 좋은 차는 쇠붙이에 불과하고 아름다운 장식품은 그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장식품으로 여기는 태도의 한 방식이다. 마음이어도 좋고 무어라 해도 된다. 남자는 다 받아들이고...

 

처음이라서 아무것도 남자는 모른다. 솔직히 엄청 애쓴것도 아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남자는 모른다. 그렇지만 어떻게 끝나든 다 좋은 일이고, 감사할 일이라는 것은 남자는 안다. 결과는 어찌되었든 우리에게 상처와 교훈과 힘을 줄 것이다. 상처는 배움과 인내를 주고, 교훈은 뼈에 새길 만한 큰 지혜를 주고, 힘은 더 큰 힘을 내도록 우리를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바로 행동이 만들어 낸 결과다. 늘 움직이면 우리는 항상 상처와 교훈과 힘을 얻는다. 

 

여하튼 용기와 자신감과 힘이 없는 게 문제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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