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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누구나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수 있다. "너! 마라톤 달려봤니? 양재천에서" 귀한 마라톤 도서가 나왔다. 병아리 마라토너가 울트라 100km를 완주할 때까지 ‘양재천마라톤클럽’ 회원들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담았다. ​ 지금까지 읽은 마라톤 책은 진정한 달리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지 않았다. 달리기를 시작한 첫 날을 우리는 기억한다. 두려움에 떨었고, 곧게 뻗은 길에 겁을 내고, 아무리 달려도 거리와 시간은 줄지 않았던 처음 달리던 때를 말이다. 조금씩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이 단축되면서 러너는 최상의 성취감을 맛본다. 가끔 주는 선물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리는 마라토너가 된다. 모든 계절을 느끼고, 계절이 곧 러너인 시절을 지낸다. ​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 에밀 자토펙(Emil Zatopek). ​ 어떤 ..
뉴스 보도자료, 도서 보도자료 작성하는 방법 뉴스 보도자료, 도서 보도자료 작성하는 방법 함께 책 만드는 일을 하고, 결국 책을 만들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2년 반 남짓이 활동했다. 달리는 일이 마음에 들었고, 스스로가 점점 아름답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동호회는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책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종종 정기모임 후기와 대회 후기나 출사표 글을 쓰던 나를 편집위원으로 모셨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5월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제야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5개월이 걸렸다. 글을 모으고, 구성을 협의하고, 편집까지 격주로 회의 진행을 하였다. 일솜씨가 매끄럽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필요한 일 전부를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난 모아진 일들을 야금야금 까먹으며 웬만하면 덜고자 하는 편이라..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잘 얻는 것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다. 남자의 학교 시절은 즐겁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마찬가지였다. 강하게 옭아 맨 모든 환경은 보기에도 답답하고 견디는 학생들은 전력을 다해 버티는 일을 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4일간 시험이 끝났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당구를 치러가거나 만화를 보러 가거나 뿔뿔이 흩어진다. 남자는 책을 꺼내 공부하기 시작한다. 시험이 끝나는 날은 남은 오후를 쉬어도 될 법도 한데 그는 항상 남아서 책을 본다. 혼자 있는 게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남과 다른 버릇은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녀도 마찬가지다. 남들 다 쉬는 금요일 저녁부터 항상 야근이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무실에 나와 책을 보거나 밀린 일을 한다. 남들보다 느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두 세배는 더 열심..
러너의 귀환, 주로(走路)로 다시 돌아온 그의 얼굴이 밝아 보인다. 러너의 귀환, 주로(走路)로 다시 돌아온 그의 얼굴이 밝아 보인다. 그가 두 달 동안 햄스트링 근육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꼬박꼬박 정모에 나와서 걷고 기다리고 개인적인 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다. 고기를 물 밖에 내놓으면 결국은 죽는다. 다른 동료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은 많이 좋지 않았다. 그가 저번 주에 잠깐 달리더니 오늘은 완전히 주로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이 얼마나 밝은지 온통 눈이 부셔 쳐다볼 수 없다. 가는 곳마다 탁한 공기와 먼지 낀 어슴푸레함을 몰아낼 지경이다. 아무래도 그의 귀환을 축하할 수밖에 없다. 역시 그는 인내하는 데 탁월하다. 참고 이겨내는 데 전혀 힘을 들이지 않는다. 엄마처럼 강하고, 물처럼 흐르고, 파도처럼 움직인다. 마라톤 전사의 도움을 받아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
이상하게도 봄에 꽃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봄에 여자뿐만 아니라 꽃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사계절을 담담하게 보내는 사람이다. 반드시 제철 음식을 먹어야 계절을 보내는 사람처럼, 계절마다 꼭 필요한 일들을 빠뜨리지 않고 잘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한 번은 좋아하는 계절이 없다고, 봄보다는 가을이 그나마 좋다고 말했다. 늘 주어진 휴식 시간을 즐겁게 지내는 그를 보고있다. 그는 하루를 오감을 통해 섬세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이른 새벽 굳은살처럼 굳은 세상, 이른 아침의 청명한 공기, 자욱한 안개를 지우며 밝아오는 빛의 기운을 알아채는 사람이다. 계절이 바로 그였고, 그가 계절이었다. 봄 꽃이 아직은 아닌데 동네마다 호들갑을 떤다. 아니면 공기도 좋지 않았고, 비도 자주 내렸던 지루한 겨울을 보내니 기쁜 마음이 들어서 일 수도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회고록 "달리는 일에 대해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다니." 하면서 그의 글을 읽는다. 그의 글은 늘 회자된다. 마라토너가 아닌 일반 사람에게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가지고 있는 속성이나 과정, 그리고 결국 다다르는 지점은 모두 동일하다. 긴 문장을 옮기지만 나 역시 공백을 달린다. 강한 인내심으로 거리를 쌓아가고 있는 시기인 까닭에, 지금 당장은 시간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시간을 들여 거리를 뛰어간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서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
마라톤의 사계(四季) - 여름 마라톤의 사계(四季) - 여름 달리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언제든지 최상의 좋은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운동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편한 운동화와 반바지에 어울리는 티셔츠 차림으로 어디든 나가서 달려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어려울 때도 있는 법이다. 태어난 아기가 걷기까지는 3천 번을 넘어진다고 한다. 달리기에도 순서와 방법이 있고 수준에 맞게 달려야 하고 지켜야 할 룰이 있다. 단순한 룰을 지키지 않으면 큰코다친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멋진 사람이다. 어떤 일을 이미 한 사람을 아는 경우 자신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불가능한 목표가 갑자기 가능한 목표로, 심지어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보이는 것이다. 부모, 형제자매가 배우나 운동선수인 사람..
마라톤 전사(戰士) - 마라토노마코스(마라톤의 전사란 뜻) 마라톤 전사(戰士), 러너의 삶을 가르치고, 달리며 성장하도록 만들어준 사람은 바로 마라톤 전사였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은 나이가 많든 적든, 성(性)이 틀리든, 많이 배웠거나 적게 배웠든, 나보다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든 그런 기준에 놓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한 분야의 스승이면서, 친구처럼 막 굴기도 하고, 가끔은 그를 가르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매서운 다그침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만약에 운이 좋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랜 기간 좋은 우정을 쌓아가기도 한다. 물론 그런 스승은 여러 명을 가질 수도 있다. 명상을 가르치는 스승과 마찬가지로 마라톤 전사를 만난 것은 인생에 몇 안되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아름다운 마라톤의 세계로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