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메디컬

당뇨병에 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지구빵집 2013. 10. 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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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뇨병에 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성인 당뇨병’. “당뇨 진단 받았는데 이제 저도 실명하는 건가요?” 무서운 합병증 때문에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몰라서 불안하고 알고도 답답한 당뇨병의 문제들을 차봉수 교수(내분비내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Q.  당뇨병은 어떤 병인가요? 비만해서 생기는 병인가요, 아니면 유전 때문에 생긴 병인가요?


 당뇨병의 원인은 주로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소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소인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가족력을 뜻합니다. 환경적인 소인으로는 비만과 육체적인 활동의 감소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은 유전적인 소인과 태내 환경, 성장 환경 같은 환경적인 영향을 모두 받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점수로 따져본다면, 종합점수 100점이 넘을 때 당뇨가 온다고 칩시다. 유전적인 소인이 30점이면, 환경적인 소인, 즉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70점의 여유가 있는 셈이죠. 그런데 유전적인 소인이 80점에 해당된다면, 남은 점수가 20점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쉽게 당뇨에 걸린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당뇨병은 ‘소인’에 의해 생기는 것이므로 좀더 노력하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Q.나이 든 어른들에게서 당뇨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당뇨가 생기는 건가요?


 선진국형 당뇨병은 나이가 들면서 급격하게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완전히 선진국형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특수한 성격 때문에 40-50대에 당뇨병 발생률이 확 올랐다가 노인이 되면 다시 많이 생깁니다.


이렇게 양상이 다른 것은 우리가 개발도상국을 거치면서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 완전한 선진국이 되면, 우리 또한 나이가 들면서 급격하게 당뇨병이 생기게 될 겁니다. 노화가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여러 기능이 떨어지니까, 결국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결과로 당뇨 환자도 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Q.저는 물도 많이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갑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당뇨가 생긴 건가요?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혈당이 굉장히 높을 때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봤지요(다음, 다식, 다뇨). 일부 급속하게 진행되는 당뇨에서도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당뇨는 이런 증상 때문에 알게 된다기보다, 건강검진이나 혈액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제일 흔합니다. 예전보다 건강검진이나 혈액 검사를 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거의 증상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많이 나타나는 증상을 하나 꼽자면 만성피로입니다. 혈당이 높으면 에너지 대사에 장애가 와서 만성피로가 나타납니다. 또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들고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소변 양이 아주 많고 굉장히 허기지면서 체중이 줄면 고혈당 증세입니다.


Q. 아이를 가졌을 때 임신성 당뇨가 있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제 당뇨 환자인가요?


임신성 당뇨는 앞으로 아마 더 늘어날 겁니다. 점점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으니까요. 나이가 많으면 인슐린 예민도는 더 떨어지고 비만해질 가능성은 더 높아집니다. 공복혈당 100이 넘으면 정상을 넘어섰다고 보는데, 그때부터 당뇨가 발병할 때까지는 대개 5-10년이 걸립니다. 사람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모두 다릅니다. 뚱뚱해졌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약물을 먹었다거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으면 당뇨는 더 빨리 올 수 있겠죠.반대로 관리를 잘하면 당뇨가 오는 시점은 더 늦춰집니다. 임신성 당뇨도 일반적인 당뇨병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당뇨가 생길 조건이 많을 경우 쉽게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출산을 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되기 때문에 관리를 아주 잘해야 합니다. 임신성 당뇨를 경험했던 분들은 평생을 거쳐 거의 당뇨가 온다고 생각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Q.당뇨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한가요?


 최근 25년 정도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당뇨병의 흐름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치료의패러다임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쓸 수 있는 약의 종류도 제한되어 있고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고치는 데에 더 많이 신경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약이 정말 좋아졌어요. 치명적인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약제를 처방할 때 그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득이 되겠지요. 혈당치가 비슷한 환자라도 그 사람에게 맞는 약제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약제가 처방되는 것입니다. 환자의 약한 기능을 약의 도움으로 더 강화시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Q.당뇨약을 먹은 지 7년이 됩니다. 의사는 약이 효과가 없다고 인슐린 주사를 맞으라는데 겁이 납니다. 저는 이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나요?


최근엔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의 개념이 보편화되었습니다. 먹는 약으로 안 되면 당연히 인슐린을 써야 합니다. 약으로 되는 때에도 인슐린을 빨리 써야 할 때가 있고요. 먹는 약은 약대로, 인슐린은 인슐린대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경구약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간 혈당 관리에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또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당뇨 관리에 꼭 필요한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슐린 치료를 한 번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Q.합병증으로 언젠가 실명하고, 콩팥도 망가지고, 발도 자르게 되는 건가요? 당뇨는 정말 그렇게 무서운 병인가요?


 당뇨 합병증은 정말 심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결국 고혈당이 문제가 되어 생깁니다. 합병증이 진행되는 사람은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혈당이 높은 상태를 견디지 못하세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고혈당을 못 느끼다가 결국 몸이 다 망가질 때에야 비로소 심각한상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 몸은 현재 상태로 유지하려는, 지금 이대로 버텨주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버티다가 한계가 오면 결국 문제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렇게 버텨주는 시간이 5-10년입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원래의 좋은 상태로 돌이킬 여지가 있습니다. 이른바 가역적 상태죠. 그런데 그 시간이 지나면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경우가 많습니다. 즉 비가역적 상태라는 말입니다. 치명적인 합병증은 비가역적인 상태에서 악화되게 됩니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합병증을 조기(가역적 상태)에 발견할 수 있고 합병증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약제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합병증 없이 평생 더욱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최근엔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의 개념이 보편화되었습니다. 먹는 약으로 안 되면 당연히 인슐린을 써야 합니다. 약으로 되는 때에도 인슐린을 빨리 써야 할 때가 있고요. 먹는 약은 약대로, 인슐린은 인슐린대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경구약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당뇨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 형제, 자녀 등 직계 가족 중 당뇨병이 있으면, 자신도 당뇨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유전자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한두가지 유전자 때문에 당뇨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적건 많건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서 비만해지기 쉽고 똑같은 상황에서도 쉽게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는 상황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그러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질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잘 관리하여 처음부터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Q.당뇨 환자가 생활 속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신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그리고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운동(체조, 스트레칭, 요가 등)을 골고루 해야 하고요.유산소 운동은 한 번에 40-60분 정도가 좋고 일주일에 3-4회 이상을 권합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면 효과는 감소하겠지요. 식사량은 자신의 체중이 잘 유지되는 정도의 양을 섭취하되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기름기 없는 살코기, 생선이 좋으니 잘 챙겨 드세요. 해산물은 대부분 여유 있게 드셔도 좋습니다. 단순 탄수화물인 빵, 떡, 과자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과일은 몸에 좋다는 생각에 무조건 많이 먹으려 하지 마시고 식후에 조금만 드세요. 과일에는 탄수화물이 많아 혈당을 올리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담배는 반드시, 무조건 끊어야 합니다.



ZOOM IN 당뇨병의 베스트 닥터 차봉수 교수




차봉수 교수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한다. 당뇨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와 좋은 약들이 있으므로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다독인다. “당뇨 환자들은 병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요. 주변 사람들이 비만과 당뇨를 자기관리를 못해서 생긴 병으로 생각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죠. 당뇨 환자를 그렇게 봐서는 안 됩니다. 굉장히 노력했지만 유전적인 소인 때문에 당뇨가 온 환자들도 있거든요.” 차 교수는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스트레스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적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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