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딸아이가 어렸을 때 바닷가에 많이 갔다. 둘째가 아기였을 때 잠시 쉬었다. 두 아이가 걸어 다닐 정도 되었을 때 낚시를 한참 다녔다. 여자는 삼 교대에, 당직에, 사건에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원래 게으른 삶은 늘 그렇다.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배려였다. 내가 즐거웠으니 배려까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절친한 사자와 소가 서로를 배려한다고 고기와 풀떼기를 가져다주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고 배웠다.
가까운 시화방조제를 자주 다녔고, 강화도, 영종도, 제부도, 난지도, 도비도, 왜목마을, 대천항, 무창포까지 서해안으로 다녔다. 영혼을 뺏길 정도로 재미있는 취미는 아닌데(왜냐하면 손이 많이 간다. 아주 제일 골치 아픈 취미에 속한다.) 아들이 5살 때부터 10살까지 다녔다. 남동생과 여수 돌산도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이야기 나눈 게 기억난다. 가족 여행을 보길도로 가서 방파제에서 복어를 여러 마리 잡은 기억도 새롭다. 요리할 줄 몰라 모두 풀어주었다. 누군가 죽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아, 언제 낚시 이야기 한번 쓰고 싶다.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로 쓰고 싶다.
동호회 인터넷 카페는 주로 수도권 낚시 카페인 자린고비에서 활동했다. 친구도 여럿 사귀고 정모가 열리면 인천이나 서울까지 나들이를 다녔다. 그때가 신림동에 살 때라서 오히려 그쪽 사는 낚시꾼들이 많아 자주 만났다.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들이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면 별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집을 나와 회사에서 숙식하는 선배와 밥을 먹었다. "낚시꾼은 되지 마라. 그냥 취미로만 해라. 조금 휴식이 필요하거나 여유가 있으면 즐기는 정도만 해라."라고 했다. 이유는 이랬다.
어느 날 동료 낚시꾼이 죽어 초상집에 가보니 모두가 낚시꾼이라고 했다. 충격을 받는 선배는 자신의 삶도 그와 같을 거라고 생각해 점점 멀어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상황이 아닐까? 아무리 다양한 삶이 그립고 하고 싶어도 결국엔 자신이 받아들인 삶, 그 형태와 모습으로 사라지는 게 삶이 아닐까? 중간에 스스로 바꾸고 싶어서 바꾼다고 해도 말이다.
그럼 다른 부류의 사람이 골고루 섞여서 자기들끼리만 어울리고 그룹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맞는 걸까? 사실 영화를 보면 대부분 그렇다.
갑자기 낚시가 다시 하고 싶고, 바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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