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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Homo homini lupus est) - 플라우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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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릉>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서슴없이 동족의 목덜미를 물어뜯습니다. 특히 이민석(장혁 분)은 홉스가 말한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 상태’의 인간을 상징합니다. 그에게 도덕이나 의리는 사치일 뿐이며, 오직 힘의 논리와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합니다. 반면 리조트 개발권을 지키려는 강릉의 토박이들 역시 평화를 말하지만, 결국 폭력이라는 이빨을 드러내며 늑대의 본능을 일깨웁니다.

 

무너진 질서와 남겨진 허무

 

영화는 법과 공권력이 상실된 공간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거대한 리조트라는 '먹잇감'을 두고 벌어지는 칼부림은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그 내면에 숨겨진 늑대의 속성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증명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껴지는 서늘함은 피 칠갑 된 화면 때문이 아니라,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늑대가 아닐까" 하는 근원적인 공포에서 기인합니다.

 

결국 <강릉>은 단순한 누아르 액션을 넘어, 문명의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원초적 폭력성과 고독한 투쟁을 씁쓸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끝을 모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먼 나라 얘기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우리와도 깊숙이 연관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동시에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는 나쁜 뉴스들에 얼굴이 찡그려 집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탄식이 저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역사가 보여주듯, 인간은 오랜 세월 잔인한 전쟁, 살인, 폭력, 약탈 등 온갖 만행을 벌여왔습니다. 성전(聖戰)이란 이름으로 벌어진 종교전쟁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런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정작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6백만 명 유대인 학살의 실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도 악마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저 상관에게 순응했고, 그걸 충성이라 여겼을 뿐입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런 악의 뿌리로 ‘사유의 결핍’을 꼽았지만, 다른 이들의 고통과 비극에 점점 무뎌지는 무감각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하긴 인류가 원시사회를 이룬 후에 인신공양, 식인풍습 등이 말하듯 일부지역에선 인간을 살해하고 먹기까지 했습니다. 고차원의 문명을 꽃피우게 된 이후에도 자기가 살려고 상대를 해치는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광기어린 폭력이 인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필요악이며, 인간을 지배하는 본능이라 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인간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Homo homini lupus est)는 격언은 플라우투스의 희극인 아시나리아(Asinaria, 기원전 195년)에서 최초로 사용된 말입니다. 플라우투스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문제를 풍자하는 희극으로 유명한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철학자였습니다. 개는 길들여진 동물이라 온순하고 친근한 반면, 늑대는 야생동물이라 위험하고 호전적이기 때문에 끌어들인 거겠죠.

 

그는 얼마든지 잔인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인간 본성의 어리석고 어두운 측면을 꼬집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희극의 렌즈를 통해 인간의 잔인함, 공격성, 착취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자연에서의 늑대가 먹이사냥에 몰두하는 것처럼, 사람도 폭력적이고 잔인한 짐승처럼 살아간다는 성찰을 한 것입니다.

 

반면, 폭군인 네로의 스승으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세네카는 ‘인간은 인간에게 신성하다’(Homo homini sacra res)라고 합니다. 사용되는 문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만 국적, 인종, 종교와 기타 특성의 차이에 관계없는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또한 인간 서로에게 해를 끼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한문에서 서로 기대고 있는 사람 ‘人’이란 말처럼,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초래하는 행동을 피하는 존재가 인간이란 반론이죠. 곧 인류라는 가족의 선한 구성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상기시킵니다.

 

한참 후에 토마스 홉스는 <시민론>이란 작품에서 ‘사람은 사람에게 신과 같이 행동한다.’와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같이 행동한다’는 말을 다 언급합니다. 그런데 그는 사람이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세네카보다는 플라우투스의 손을 들어줍니다.

 

인간의 본성이 근본적으로 선한지, 악한지에 대한 질문은 수세기 동안 철학적, 윤리적 논쟁의 주제였습니다. 많은 사상가와 학파가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왔죠. 성경과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과 순자의 성악설(性惡說), 경험론자인 로크의 백지설(白紙說)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선과 악에 대한 능력을 다 가지고 있으며, 인간행동은 개인의 성향, 교육, 사회적 가치 및 환경적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어두운 악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더 많은 선행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잘 살기 위해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격언이 틀렸다는 것을 각자의 삶에서 증명해 가야하지 않을까요?

 

출처 : 서산시대(http://www.sstimes.kr) - 라틴어와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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