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에 관하여
절제는 감정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감정이 너무 커서, 그대로 흘려보내면 모두를 덮쳐버릴 것을 알기 때문에 멈추는 일이다.
슬픔 앞에서 소리 지르는 것은 쉽다.
분노를 터뜨리는 것도 쉽다.
그러나 그 감정이 타인의 몫까지 빼앗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서서 문장을 고르는 일은 어렵다.
절제는 차가움이 아니라 책임이다.
내가 느낀 만큼을 다 쏟아내지 않겠다는 선택, 내 울음이 누군가의 생각을 대신하지 않게 하겠다는 태도다.
절제는 무감각과 다르다.
무감각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고, 절제는 너무 많이 느끼면서도 스스로를 다잡는 것이다.
속에서는 파도가 치지만, 밖에서는 잔잔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
그 잔잔함 덕분에 다른 이가 자기감정을 비춰볼 자리가 생긴다.
나는 절제를 배워야 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 통쾌하지만, 남는 것은 소음뿐일 때가 많았다.
감정을 낮추고, 단어를 덜어내고, 마지막 문장을 한 번 더 고쳐 쓰는 동안 비로소 글은 나를 벗어난다.
나의 분노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되고, 나의 슬픔이 아니라 함께 견딜 수 있는 슬픔이 된다.
절제는 약함이 아니다.
버티는 힘이고, 오래가는 힘이다.
뜨겁지만 타인을 태우지 않는 온도, 울고 싶지만 무너지지 않는 균형.
아마도 성숙은 여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으면서도, 굳이 다 말하지 않는 선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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