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
인슐린펌프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혈당을 확실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슐린펌프 치료를 시작할 때에 전문 의료진에 의해서 각 환자에게 알맞은 기초량과 식사량이 설정되게 됩니다. 기초량은 24시간 각 시간대 별로 정확한 양이 자동으로 주입되며, 식사량은 식사 전에 주입을 해줌으로써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일시적인 설정을 통해 상황에 알맞은 인슐린 양을 투입할 수 있어 24시간 정상혈당을 손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를 평소보다 많이 먹고 싶다거나 적게 먹고 싶을 때에는 펌프에 설정된 식사 주입량을 조절하거나, 운동을 할 때에는 주입되는 기초량을 75%, 50%..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방법 등으로 인슐린 양을 손쉽게 주입합니다.
위와 같이 인슐린 주입량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은 펌프에 사용하는 인슐린이 속효성이나 초속효성으로써, 일반 주사를 맞을 때 사용하는 중간형 인슐린과 달리 몸에서 빠른 시간내에 그 작용이 나타난다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합병증 예방 및 치료 효과
혈당을 지속적으로 정상유지를 할 수 있을 경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기본적으로 혈당을 낮추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우며, 증상은 점점 악화 되어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합병증이 진행된 환자들도 펌프 치료를 하고 나서 그 진행이 멈추고 오히려 회복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당이 높아져서 생긴 병을 혈당을 낮춰서 치료하는 근본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높은 관해(Remission)의 가능성
다회(하루 3~4회) 인슐린 주입법과 인슐린펌프 치료의 차이는 식사 때 속효성 인슐린을 필요한 만큼 한꺼번에 주입하는 것은 같지만 공복의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초 인슐린을 주입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다회 인슐린 주입법에서는 기초 인슐린을 아침에 1회 NPH 인슐린을 주입하여 24시간 동안 지속시켜야 하는데, 이는 상당히 부정확하여 혈당변화의 폭이 크게 됩니다.
그러나 인슐린펌프는 4~8분마다 한 번씩 소량의 속효성 인슐린을 계속 주입해 주어 공복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합니다. 실제로 정상인의 췌장에서 8분에 한 번씩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인슐린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것은 관해를 나타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고혈당의 압박에서 벗어나 회복을 하게 되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되며 따라서 외부에서 주입해야 하는 인슐린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관해라는 것은 주입해야 하는 양이 0까지 감소하여, 아무런 약물치료를 하지 않아도 혈당조절이 정상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하며, 관찰기간이 짧을 경우에 완치라는 말 대신에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편리함
처음에 개발된 인슐린펌프는 서류가방 정도의 크기로 휴대하고 다니기에 매우 불편하였으나, 계속되는 기술의 발전으로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아졌습니다. 주머니에 넣거나 벨트에 차는 등 간단히 착용하여 어떠한 활동에도 거의 불편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타인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배에 바늘을 꽂아 두는 것은, 복부의 피하 지방층에 꽂는 것이어서 통증이 거의 없으나,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통증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테프론 계열의 바늘이 시판되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스테인리스스틸’ 대신 ‘소프트캐뉼러’를 사용하여 통증을 극소화 시켜 민감한 환자의 경우에도 통증 없이 24시간 펌프를 착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은 당연히 없어지는 것입니다.
하루 3번, 식사 시(혹은 간식 시)에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어 편리하며, 그외의 기초량은 자동으로 주입되고 있으므로 생활이 훨씬 편리해집니다. 정기적으로 주사기와 주입세트를 교체하고 주사기에 인슐린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3일에 한 번 하면 되며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다른 치료에 비해 저렴 - 장기 치료와 합병증으로부터 해방
인슐린펌프는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꽤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펌프의 가격은 200만원 전후이며, 펌프를 처음 착용하게 될 시에 인슐린 양의 설정과 인슐린펌프 사용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위하여 입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입원비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유지비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펌프로 주입하는 속효성(혹은 초속효성)인슐린 및 주입세트, 베터리 등이 있습니다. 한 달에 5~8만원 정도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외에 따로 약을 먹어야 한다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거나 하지 않으므로 이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수 차례 입원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지 알 것입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어서 병원에 다니지 않아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꽤 큽니다.
인슐린펌프 치료의 초기 비용이 높다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치료로 혈당조절에 실패하여 합병증까지 진행된 경우에 들어가야 할 비용을 같이 생각한다면, 오히려 다른 치료에 비해 저렴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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