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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낀 여름휴가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 - 사과 과수원, 고기잡기

지구빵집 2016. 8. 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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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다. 아침해가 뜨자마자 더워지다니. 오후에는 얼마나 찌려고. 해마다 같은 더위를 나이가 들 수록 더 견디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계절을 느낄 필요가 없던 나이에는 항상 뜨거웠고, 오랬동안 추웠고, 매일 아름다운 향기가 났다. 


대학교때 자동차 폐차장을 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자동차 라디에이터를 떼어내어, 커다란 고무다라 중간에 나무판 위에 설치하고 물을 순환 시키며, 선풍기로 바람을 라디에이터를 향해 불게 되면 반대편으로 시원한 바람이 생겨났다.


휴가 첫 째 날엔 단체등록증을 받으러 다녔다. 둘 째 날 아침 일찍 빈에게서 전화가 왔다. 빈은 순풍님이 귀농을 준비중인 제천 시골 집으로 놀러가자고 했다. 휴가중에 있는 토요일에 일찍 일어난게 화가 났다. 어느새 집으로 올라온 빈은 나의 가방을 챙기며 어서 가요. 쉬는 것은 죽은 다음에 쉬고...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 산중턱을 훨씬 넘어 가건물 비슷하게 지어진 집이 있었다. 집 주변 모든 곳이 사과나무 과수원이었다.


휴가때 읽기 위해 가져간 책을 읽으며 빈둥거리다가 근처 개울로 고기를 잡으러 가자고 했다. 개울하면 시원한 다리밑이 최고의 장소였다. 어항도 놓고, 투망도 치고, 족대를 가지고 이리저리 다녔지만 10여 센치 되는 갈겨니와 모래무지, 기름챙이를 20마리 잡은게 전부였다. 이걸로는 매운탕을 끓이기엔 부족하니 모두 다시 개울에 풀어주었다. 


재웅이가 슬리퍼를 한 짝 만 가지고 오더니 하나는 물에 떠내려 갔다고 했다. 파란색 줄무니 3줄이 있는 남은 한 짝의 슬리퍼도 서둘러 물에 떠내려 보냈다. 누군가가 두 짝을 주워 신게 되길 바랬다. 
집에 돌아와 목살을 굽고, 한 잔 하며 밤새 별을 보며, 여름 별자리 보는 법에 대해 아는척 하려고 했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별은 보이지 않았다. 중앙에 켜논 전등으로 돼지 사슴벌레, 장수하늘소, 잠자리, 풍뎅이들이 쉬지 않고 날아왔다. 밤 새 멧돼지와 고라니들이 근처 과수원으로 내려왔는지 싸이렌 소리와 센서 감지기들이 울어댔다. 


아침에 집 정리를 하고 올라오는 길에 근처 백운면 마을 잔치에 들렀다. 메기잡기, 시골장터, 노래자랑 같은 여러 행사를 준비중이었다. 
이곳 저곳 구경하고 칼국수 맛집에 들러 박달재 막걸리와 점심을 했다. 걸린 달력들이 모든 달을 나타내는 식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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