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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약간 아프고 러닝화 신발을 사러갔다. 20170207

지구빵집 2017. 2. 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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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첫날, 그러니까 저번주 목요일이었다. 그 사람이 문자를 보냈다. 


"별 달이 너무 예쁘다

하늘 보고 놀고 있어. 곧 갈께."

"이제 집에 도착!
여기 분위기 그대로 느끼라고 개입 안했다. 잘 들어갔지?
이후 관리 잘 해야 해. 따뜻하게 충분히 몸 풀고 미지근한 물 마시고 쉬어."


무리했는지 무릎이 많이 아팠다. 처음 나갈때 신발이 없어서 아쿠아 슈즈를 신고 나간 원인일게다.

오늘 훈련 있는 날이다. 어제 그 사람에게 러닝화 신발에 대해 물어봤다.


"얘~ 니 신발 메이커 제품 이름 좀 알려줄래. ㅎ"

"뉴발란스, 아식스"

"운동화 살꺼야? 발 볼이 넓은편이면 아식스 권해."

"칼발이면 아디다스..."

"넓어~ ㅎ"

"뉴발라스는 볼 폭은 매우 넓은데 사람들이 안 신어. 난 신어 봤는데...그냥그래. 범용적으로 아식스 신어 봐."

"어제 이마트 갔는데 사이즈가 없어서~ ^^"

"회비 110,임금함"

"3월부터 못 나온다면서?"

"아니. 수요일하고 목요일만 1학기 강의때문에. 밤에 ㅠ.ㅠ"

"얘기할 때 머 듣는거니? ^^"

"그르게. 난 그렇게 이해를 했네.ㅎㅎㅎ"

"오고 가는 차안에서 글을 쓰니 오타가 난다. 자꾸."

"괜찮어. 어디 다녀와?"

"학교 특강했어. 사회교육과 학생들. 고속버스 타고 다녀."

"힘들었겠네~"

"쉬엄 쉬엄 했어."

"버스 다 왔어?"

"윤**님 부총무 마져? 회비 안냈다고 옷도 안주는거야~ ㅎ 그래서 다음주에 낼께요. 했지. 토요일에. ㅎㅎ~"

"아니. 6시 차 탔어."

"응. 윤** 부총무 맞어. 옷은 싱글렛, 바람막이, 모자인데...회비내면 이중에서 모자, 바람막이 줄껄.  싱글렛은 사야돼. 2만원."

"내 대문 사진 유니폼 조끼"

"싱글렛은 먼데?"

"글쿤~  멌있어 ^^"

"조끼 같은거. 민소매 유니폼을 싱글렛이라고 해"

"어제 뛰고 특강에 눈좀붙여~ ㅎ 잘 올라오고."

"그래. 맛저^^"


그래서 러닝화를 사러 분당 현대백화점에 갔다. 상품권이 있기도 하고, 회사 근처고, 오늘 사서 신어야 겠기에.

화려하다. 근사하다. 이런데서 쇼핑하면 폼나겠다. 5층에 스포츠 매장이 있다.


아식스 매장에서 고르다 사이즈가 없다고 했다. 사이즈가 있는 운동화로 가져다 달라고 하고 판매 여직원에게 물었다.


"머 좀 물어볼께요."

"네.~~"

"운동을 같이 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는 뉴 발란스 신고 있어요. 근데 저에게는 아식스 신발이 볼이 넓고 편하다고 추천을 해주었거든요. 근데 어떤 신발을 신고 가면 그 여자가 좋아하나요 ?"

"하하~ 그걸 저에게 물어보시나요?"

"아니 같은 여자 입장에서 어떤게 좋으신가 해서요."

"저야 아식스 판매원이니 아식스라고 말해야 하는데, 

제가 그 여자라면 같은 신발인 뉴발란스 신고 오면 기분이 좋죠." 한다.


결국 사이즈 맞는 신발을 찾으러 간 사이에 나는 좀 떨어져서 보이지 않는 뉴발란스 매장으로 갔다. 신발을 샀다. 

무릎 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님 이 기회에 아픈걸 이겨낸든가.


7시 30분에 도착해서 관문체육공원으로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놀이 장소가 다른데였나 보다. 혼자 트랙을 돌면서 다리도 체크하고, 자세도 보면서 약간 안좋은 무릎도 신경쓰면서 운동 하고 왔다. 


집착한다는 것은 부담이 되는 일이다. 아무리 좋아도 욕망을 불사르고 나면 남는 것은 회한에 가득찬 재만 남는다. 어떤 선택을 할거니? 감정을 숨기면서 살 필요는 없어.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더 큰 책임을 져야된다. 감정 표현을 있는 대로 다해버리고 그 다음은 어떻게 할래.


참 오랜만에 내가 내 신발을 신어보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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