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손세실리아입니다. 간월암에서 란 시가 어느 시집에 실렸나 찾던 중에
"나를 울린 마라토너"라는 제목이 반가워 읽어보니
생명이 태어나는 시점의 이야기를 마라토너로 비유한 멋진 시입니다. ^^
몇 번을 읽어서 겨우 이해가 됐다는...
나를 울린 마라토너
손세실리아
다시 태어나도 아빠와 결혼하겠느냐는
아이의 질문에 한참을 묵묵... 하다가
다른 건 몰라도 너랑은 만나고 싶어
에둘러 답했더니
자긴 안 된다며 난감해 한다 이유인즉
이십여 년 전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서
있는 힘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란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자
우승 부상이 엄마인 이유로
필사적 질주 끝에 월계관은 썼지만
그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숨이 차고
무릎도 써금써금하다며
이런 몸으로 재출전은 무리라 너스레다
만일 선두자릴 내주기라도 한다면
그땐 엄마와는 남남일거 아니냐
장난삼아 낄낄대다가 돌연 정색하더니
그럴 바엔 차라리
지구별에 다시 오지 않는 편이 낫겠다며
끝내 눈물바람이다
예상치 못한 뜨거운 고백에 울컥해져
이 풍진 세상에
여자의 몸으로 와
여자를 낳은 일이야말로
내 생애 가장 잘한 일이라고
다만 속으로 속으로만 되뇌는
.......................................................
필사적인 질주로 엄마라는 우승부상을 얻은 1 등 마라토너 아들을 더욱 사랑해야겠습니다.
요즈음 전쟁중인데 ㅠ.ㅠ
찾던 시인데 시집은 아직도 못찾았습니다. 한 편 더 보세요.
"이번 생엔 글렀으니
내생을 기약하자던 이와 함께였지
꼼짝없이 갇히고 싶다 했던가
물들기 전 빠져나가자 재촉했던가
엊그제던가 오백년 전이던가"
-손세실리아 <간월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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