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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고 오랜만에 대공원 산책-호수 옆 산책로가 생겼군

지구빵집 2018. 10. 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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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공원을 산책한다. 가을 햇살이 좋다. 집 뒤로 난 산을 넘어 동물원으로 향하는 비밀도로를 따라 동물병원으로 내려간다. 길이 새로 생긴 호수 바로 옆길로 내려간다. 동물원을 지나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을 지난다. 미술관은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었는지 현수막이 바뀌었다. 리프트 타는 곳을 지나는데 잠시 리프트를 타고 갈까 하다가 그냥 걷기로 한다. 서울랜드가 새로 단장을 했다. 페인트도 새로 칠하고 보도블록도 바뀌었다. 사람들은 변함없이 찾아오고 떠난다. 코끼리 열차도 부지런히 돌고있다. 


서울대공원 입구 광장을 지나 연결된 섬을 빙둘러 길이 있는 곳으로 간다. 구절초 동산이 예쁘게 펼쳐저 있다. 한 바퀴 돌아 나가면 대공원 산책로와 만난다. 멋진 나무와 잘 어울리는 코끼리 열차 옆의 산책로, 그러니까 호수랑 접해 있는 금지된 길이 개방되었다. 물에 들어가는 사람을 말리는 표지판이 여러개 서있다. 걷기에 제격인 곳이다. 


우리가 사랑한 여름은 어디로 갔을까? 멀어지는 계절은 뜨거운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두고 가는 마음이 든다. 뒤에 남기고 떠나는 일은 슬프다. 억울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이 솓구친다. 떠나보내는 계절은 제 갈 길로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유유가 들어있는 잔에 우유를 붓는 느낌이다. 같아진다는 말이다. 지난 과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도 없다. 그냥 발자취일뿐이다. 짐도 아니다. 이미 벗어버린 짐일 뿐이다. 굳이 들추어 자꾸 어깨에 얹는 미련은 또 무엇이냐. 지나가도록, 흐르도록 내버려 두자.


산책 후에는 마리아레시피 정으로 간다. 산책 후에 혹시나 돌잔치 같은 행사가 없어 영업을 한다면 들리는 곳이다. 브런치가 제격이고 넓은 홀이 마음에 든다. 테이블마다 항상 꽃을 장식하는 곳이다. 매혹적인 카페 분위기에 꽃들을 장식하고 향긋한 음식이 나오는 마리아레시피 정 사장님 성함이 정말심이다. 우연히 영수증을 읽다가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침 식사겸 깔끔한 식단을 맞이한다. 어디서든 잘 차려진 식단을 보면 슬픔이 밀려온다. 그리움이 원인이다. 여자하고는 성별이 바뀌었느니 하는 시덥잖은 농담을 한다. 산책이 끝났다.-見河-


*아래 구절초에 대해 잘 쓴 글을 옮겨둔다. 멋진 꽃이구나. 알지 못했다.























잘 자라고 번식력이 좋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다. 전원주택의 정원이나 텃밭에 심어 놓으면 자라고 꽃이 핀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왕성하다. 그렇다고 자라는 모습이나 다 자란 자태가 천해 보이지도 않는다. 꽃 하나만 놓고 보면 고결하고, 무리지어 피면 화려하다.

 

사람에게 이로운 것으로 보았을 때도 이만한 것이 없다. 봄철 어린 싹은 나물로 먹고, 가을에 피는 꽃은 정원의 관상용, 조경용으로 최고다. 줄기를 잘라 민간에서는 환약 또는 엿을 고아서 장기간 복용하면 자궁이 허약한 여자들에게 좋다고 해 널리 쓰였다. 생리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임신하게 된다고 하여 약재로 쓰였다. 그 외에도 해열, 기침, 감기, 고혈압 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다.

 

꽃은 향이 좋아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 베게 속으로 사용한다. 구절초의 잎은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방향물질이 있어 음식의 부패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구절초 이야기다.

 

구절초는 국화 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야국(野菊), 선모초(仙母草), 고봉(苦蓬), 들국화라고도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고산지대의 능선 부에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전국의 강과 들, 길가의 초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땅 속의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한다.

 

구절초란 이름이 생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설이 있다. 음력 9월 9일에 꽃과 줄기를 함께 잘라 부인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한약재로 사용한다고 하여 구절초(九折草)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또 하나는 5월 단오가 되면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이 오면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약으로 줄기에 아홉 마디의 모서리가 있어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전원주택 정원에 화초로 많이 심는다. 화단이나 정원에 심을 때는 이른 봄에 구절초 뿌리를 캐 구덩이에 뿌리가 잠길 만큼 넣고 흙을 덮어준다. 배수가 양호한 사질 양토가 가장 좋은데 건조한 기후에는 강하나 습기에는 약한 특징이 있다.

 

가을 들국화 구절초는 아름답다. 쉽게 자라고 번식도 잘 한다. 혼자 있을 때나 여럿이 모여 있을 때나 산중에서나 들판 어디에서 피어도 그 기품은 돋보인다.


[출처: 중앙일보] 정원에 기르면 좋은 가을 들국화 '구절초' https://news.joins.com/article/2053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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