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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고 한다.

지구빵집 2018. 10. 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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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고 한다. 

 

앞으로는 일상의 사진을 찍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진 사진을 찍기로 했다. 늘 기다리는 일은 필요가 없다. 사진을 항상 찍는 일은 무엇이든 움켜 잡으려는 버릇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순간순간을 잡아들였던 욕심이겠거니 생각했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야 한다. 기억을 사진으로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실은 사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려고 한다. 기억 속에 담지 않으려 한다. 지나간 것은 없는 것이고, 모든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기억은 영화가 아니라 사진이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살만하다. 한동안 몰랐는데. 무엇인가 반드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남김없이 피고 지는 꽃처럼 살아도 아무렇지 않다.

 

 

눈 오는 양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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