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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서재

인터넷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니콜라스 카 지음


인류가 만든 마지막 미디어는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이란 다름아닌 연결된 군소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다. 콘텐츠의 홍수를 이루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에덴동산이라고도 한다. 반대쪽에서는 가볍고, 속물들의 집합이자 광활한 쓰레기장이라고 말한다. 미디어는 우리가 무엇을 볼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볼 지를 결정하고, 매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까지 바꾼다. 맥루한은 "기술의 영향력은 의견이나 개념수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영향력은 인식의 방식을 꾸준히, 아무런 저항없이 바꾸어 놓는다."고 했다.  인터넷 미디어는 우리의 신경 체계 자체에 마법을 부리거나 장난을 치고 있다. 


똑같은 논쟁이 반복된다. TV와 라디오 사업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왕국을 만든 사르노프는 "현대 과학의 산물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습니다. 기기의 가치는 그것들이 사용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즉, 칼을 만든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게 아니라 의사나 강도나 고깃집 주인의 사용 방식에 따라 칼의 용도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에 맥루한은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식이 생각은 기계에 대해 무지하고 무감각한 태도"라고 적었다. 영화와 인터넷에 대한 논쟁 역시 같은 방식을 따른 다는 것을 페이스북 CEO 주커버그는 보여주었다. 페이스북은 그저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했다. 맥루한은 '몽유병자의 말'이라고 했다.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유통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다. 현재 우리가 느끼는 컴퓨터 환경과 사람들이 인터넷에 대해 생각하는 판단들은 모두 사실이다. 새로운 인지습관에 적응하여 끊임없는 연결성의 시대를 항해하도록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인류에게 강요하는 시대를 살고있다. 

1. 장문의 기사를 읽는 능력을 상실했다. 우리의 사고는 점점 스타카토(한 음표씩 끊어서 연주하는 일) 형식을 띤다. 온라인상의 많은 정보들을 핵심만 재빨리 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너 단락이 넘는 글에 집중하기 어렵다. 인터넷이 주는 정보에 대한 풍요로움과 바른 건너뛰기와 교환한 것은 우리의 구식 선형적 사고방식이다. 조용하고 집중적이면서 산만하지 않은 선형적 사고는 간결하고 해체된, 때로는 보다 신속하고 축약된 정보의 흡수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고방식에 밀려났다.

2. 1882년 니체에게 배달된 타자기는 니체의 산문을 축약되고, 간결하게 변화시켰다. 인간의 뇌세포 신경조직은 놀라운 가소성(유전자가 지닌 정보가 특정 환경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정도)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모든 뇌 회로는 감각, 시각, 청각, 동작, 사고, 학습, 인식 또는 기억 등 어느 것에 관여하든 변할 수밖에 없다. 뇌는 단순히 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변한다. 뇌 신경회로는 정신적 적응력과 지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좋은 점을 주기도 하지만, 특정 신경 회로가 육체적 정신적(마약이나 흡연) 행동의 반복을 통해 강해질수록 회로는 행동을 습관으로 받아들여 우리를 '고착화된 행동'속에 가두기도 한다. 정신적인 기술 연마를 멈출 경우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릴 뿐만 아니라 뇌의 일정부분을 우리가 훈련하는 다른 기술에 자리를 내어준다. 이것을 가장 '바쁜자의 생존'(제프리 슈워츠)이라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뇌의 신경 전달을 담당하는 뉴런과 시냅스는 우리 사고의 질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뇌의 유연성이라는 특성 속에 지적 시퇴의 가능성이 이미 내재해 있는 셈이다.

3. 특정 기술과 도구는 인간의 통제하에 놓이지 않는다. 그 반대다. 기술과 도구가 인간을 통제하기 시작하는 지점은 늘 존재한다. 의식이 통제 받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타자기, 주판, 시계, 지도, 나침반, 종이, 책과 신문, 트랙터 등이 문명에 끼친 영향과 생물학적으로 인류 지식 역사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를 인간의 신경 가소성은 분명히 말해준다. 기술이 등장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우리가 '결정'했다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다.

4. 리가 볼 수 없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code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見河- 서로 연결된 수백만 개의 컴퓨터와 무한한 데이터 뱅크로 구성된 인터넷은 엄청난 힘을 지닌 기계인 동시에 다른 지적 기술 대부분을 완전히 포괄하는 형태의 신경망이다. 인터넷은 타자기이자 인쇄 기기, 지도, 시계, 계산기, 전화기, 우체국, 도서관, 세무서, 쇼핑몰, 라디오, TV이면서 심지어 다른 컴퓨터의 기능까지도 대신하는 뇌 신경회로이다.

5. 인터넷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텔레비젼 시청 시간은 같은 수준이거나 증가했다. 즐어든 것은 인쇄된 출판물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다. 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한다. 심지어 나무조차 보지 못한다. 하이퍼링크, 문자덩어리, 비디오 스트리밍, 광고, 검색단어, 연관 검색들은 저작물의 분절화를 가속화하고 전체적으로 파악할 근거를 주지 않는다. 

6. 독서의 형태가 개인적인 성격의 종이에서 대화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스크린으로 옮겨짐에 따라 작가들은 다시 한 번 적응해야 한다. 글쓰기는 수다를 기록하는 수단이 되어간다. 무형식과 즉각성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표현력과 수사법을 잃어간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대중화된 고요함이 의미와 정신의 일부였던 깊이 읽기의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계속 감소하는 소수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서 습관에 있어 최근 변화들-산만함, 몰입방해, 무딘 집중, 훼방기술의 생태계-은 대중적인 독서의 시대는 인류 지적 역사에서 짧은 '예외'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들이 읽고 쓰는 방식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바뀌었다. 깊은 사고에서 행하는 독서계층이 문화적 특권을 지닌 집단이 될지 또는 점차 비밀스러운 취미를 행하는 특이한 이들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7. 온라인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겉핥기식 읽기, 허둥지둥하고 산만한 생각, 피상적인 학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일, 다급하고 시간에 쫓겨 부지런희 훑고 다니는 환경 속으로 입장하는 셈이다.

8. 인터넷은 맛과 냄새를 제외한 모든 감각을 동원하고, 이 같은 감각을 동시에 느끼도록 한다. 웹을 통해 전달되는 상징과 자극의 홍수를 처리하면서 실제 세상의 모습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하이퍼 링크는 학습을 방해한다. 

9. 인터넷은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교육가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모든 메시지는 뒤죽박죽 되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당연한 이야기다) 사람들의 인지, 감정은 기껏해야 광고를 더 많이 클릭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분석하는 대상물이다. 웹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무지렁뱅이들이 설계한 것이다. 돈에 혈안이 된 최고경영자와 마케터들, 광고꾼들이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한 것이다. 집중력 분산을 위한 기계에 우리는 얼마나 더 시간을 바쳐야 하는가? 인터넷은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우리의 자연스런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것은 중요하다기보다 사소한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 헤멘다.

10. 하이퍼텍스트는 사람들이 깊이 읽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산만하게 안다. 인터넷 시대에 사람들은 깊이가 없고 아는 것만 많아진다고 당신이 느낀 것은 정말 사실이다. 목차만 있고 내용은 없다. 많이 안다고 드러내는 것만 사실이다. 깊이가 있거나 의미가 있는 사고 대신에 두루 섭렵하여 아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은 읽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인터넷은 우리가 직접 알지 못하게 만드는 대신 어디에 필요한 것이 있는지 알도록 훈련시킨다. 

11. 구글은 산만함을 업으로 삼는 기업이다. 구글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읽는 행위나 깊이 생각하는 것을 독려하는 일이다.  페이스북의 관심사는 타임피드의 빠른 흐름과 잦은 변경상태지 사람들의 관계가 아니다. 일정한 친밀 관계가 깊이 있게 유지되는 상황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12. 정보저장의 확대, 융통성 있는 기계의 증가, 더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프로그램들은 인간을 인공적인 기억과 생물체로서 가진 기억의 모호한 경계를 만들어 내었다. 누구도 기억이 '아웃소싱'(조직의 활동중 일부를 외부 자원을 이용하여 대체함)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인터넷을 개인적인 기억의 대안물로 사용하면서 내부적인 강화과정을 건너뛴다면 인간은 풍부함으로 가득찬 마음을 텅 비게 하는 위험성을 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확장되고, 즉각적이고, 혼돈 투성이의 망각의 기술이다.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들을 사랑하고 마치 그들을 인간으로 취급해 반려동물로 지내는 일과 같다. 인간은 특이하게 생물체 뿐만 아니라 죽어 있는 대상 조차도 그것의 마음을 읽고 대화하고 싶어하는 존재다. 그래서 로봇을 발로 차는 일도 반대한다. 모든 것에 생명을 부과하여 의인화 하는 존재다.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인 우리의 사고와 신체와의 연결, 도구와 인체를 동일시 하는 능력,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들, 감정과 공감을 윈한 능력 등은 기계화 하기 가장 어려운 능력이다. 가장 큰 위협은 인간을 기계와 차별하 시키는 특성들을 희생하면서 인간성을 잃어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기술의 광란은 모든 곳에서 견고히 자리 잡을 태세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하이데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가장 인간적인 등장인물은 바로 인공지능인 HAL 이라는 기계임을 밝힌다. 우리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라는 것이다.-見河-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글을 읽고 저도 문뜩 생각이 드는게 12년전쯤 집에 컴퓨터가 꽤 오랜시간 고장났을때네요. 그땐 스마트폰도 없던시절이라 처음엔 티비만 보다가 이내 심심해져서 책을 엄청 읽게되었었죠.

    실제로 어떤 독일 의사가 쓴 칼럼을 보니까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절반만 줄여도 독서를 하게되는 확률이 2,3배씩 올라간다고 했던것도 기억나요. 종종 들러서 좋은글들 많이보고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