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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천차심한일경(對境千差心閑一境)

지구빵집 2019. 2.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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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대천차(目對千差)나 심한일경(心閒一境) 이나

대경천차(對境千差)나 심한일경(心閑一境)


  항상 마음을 다해 눈 여겨 보고, 세심히 호기심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모르면 물어보고 하는 생활을 일상적으로 하게 되었다. 겨우 이제 한 걸음 걷는다. 청주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어머님도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힘들고, 나와 남동생 며느리 두 명이 무어 그리 대단한 일을 하겠느냐고 아버님이 내린 결정이다. 가족 모두 모여 밥 먹고 얼굴 보고 하는 걸로 하자고 하셨다. 나를 비롯해 모두 좋아했다. 


  장인 어른에게 명절이라 인사 드리러 갔는데 벽에 턱 하니 서예 액자가 걸려있다. 여자의 아버지가 나와 맞지 않아서 모든 걸 무심하게 지냈다. 경찰 공무원으로 오래 지내신 분이다. 아버님이 한껏 일하실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저렇게 일하고 살아야 하는 건 지위고하를 떠나, 나이, 신분을 떠나 거의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서대문 경찰서에서 일을 마무리 하시는 것으로 오랜 공직 생활을 접으셨다. 진급을 하셨으면 아버님의 자식들도 덕을 좀 봤을텐데 자기가 그런 일을 할 줄 몰라 일찍 그만 두시게 된 거라고 가끔 말씀하신다. 지금도 늘 공부하시고 글 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심함이 예전과는 다르게 변했다.  


  여자와 함께 21년을 보고 지내 왔으면서 건성으로 대하고, 몰라도 물어보지 않았다. 이제 겨우 읽어보고 찾아보고 무엇인지 물어보는 때가 이토록 느린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 삶이 원래 자신이 관심이 있고 원하는 것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시야는 극도로 좁은 채 살아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겪거나 상황에 처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이 안정되도록 하라는 의미다.

(글 윤길중, 참고링크 https://ko.wikipedia.org/wiki/%EC%9C%A4%EA%B8%B8%EC%A4%91)

 

  나이 들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게 정말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채워주는 것은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에게 베푸는 사랑일 수 있고, 주위에 봉사하는 일이기도 하고, 스스로 수양하는 시간으로 채우기도 하고, 아니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이루지 못한 자신의 업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천천히 채우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바르지 못한 시간으로 채우는 일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온다. 시간을 핑계로 삼아 빠르기에 연연하지 말고 방향을 잘 살피는 데 집중해야 한다.


  대경천차 심한일경(對境千差心閑一境) 은 '경계를 대하는 것은 천 가지 만 가지나 어지러운 세계에 처했을 때에도 마음은 항상 한가한 경계에 있다’는 말인데 뜻은 천 가지 만 가지 차별을 대하더라도 마음은 항상 한가한 경계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의미는 '자기를 살피고 관조하고 뉘우치고 참회하는 그 빛나는 자기의 본래 면목을 살필 수 있는 한가한 경계가 하나 있어야 된다'는 의미가 있다.-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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