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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훈련, 하나의 일을 기계적으로 마치면 다음 일을 계획한다.

지구빵집 2019. 8. 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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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훈련, 하나의 일을 기계적으로 마치면 다음 일을 계획한다.

상상력이 작을수록 삶은 고달프다. 사기꾼을 더 보내달라.

  관문 운동장 트랙을 돌고, 대공원 언덕을 밤공기를 가르며 오르내린다. 이도 저도 재미가 없으면 남산 훈련을 가기도 한다. 7월 14일, 올해 첫 남산 훈련이다. 누군가의 심장을 뒤흔들 듯 서울의 심장, 남산 산책 순환로인지, 남산 순환 산책로인지 모르지만 왕복 6.3km 거리의 언덕을 줄기차게 달린다. 

  총무와 부총무가 함께 참가했지만 형편없다. 남산 서울 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앞의 주차장 문제로 서둘러야 한다. 아침 7시 서초구민회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모인다. 차를 나누어 타고 남산으로 간다. 오늘은 삼순이 계단 훈련과 산책로 왕복 3회 19km 훈련을 한다. 모임 장소, 내비, 주소, 차량 이동, 여러 가지 준비가 부족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임원진으로 한 일이 하나도 없다.

  자신의 운동인데 왜 불평하고 그걸 또 겉으로 나타내는가? 피크닉 온 건 아니다. 리더가 민감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사람들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너까지 나서서 훈련과 방식과 어렵다거나 힘들다거나 듣기 싫은 소리 남발하고 그러는 거 아니다.

  하나의 대회와 특별한 훈련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훈련 장소로 가거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집결 장소, 차량 준비와 이동, 주소, 약도, 단체 준비물을 확인한다. 혹시 뒤풀이를 계획했다면 장소, 주소, 이동 방법, 식당 예약, 메뉴, 가격, 차량 배정 모두를 확인해야 한다. 다른 회원(특히 훈련감독)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생각하지 말고 늘 하는 방식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하나가 끝나면 그다음으로 기계적으로 준비한다. 마라톤 전사가 일하는 방식이다.

  늘 언제 나한테 기회가 올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가만히 즐긴다. 그냥 즐긴다. 불평 불만은 버릇에 가깝다. 싫다는 감정과 힘들다는 감정을 분리해야 한다. 싫거나 힘들거나 불만사항이 있으면 옆으로 비켜서면 된다. 불만을 토로하고 인상 쓰고 하면 누가 힘든가? 바로 자신과 동료와 리더가 힘들다. Gucci 그치?

  모든 할 일에 대해 지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 헤메지 않고 제대로 할 수 있다. 사람은 기댈 곳을 찾는다. 누구나 힘들고 지치면 알아달라고 보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알아달라고 할 때 알아주면 되는 일이다.

   훈련이 끝나고 뒤풀이를 위해 이동한다. 남자는 어제 할 일을 다해서 취하기로 한다. 다행이다. 여자는 휴가라고 일찍 간다. 남자는 헤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즐겁고, 신나고, 마음에 꼭 드는 날이다. 조금은 피곤하다. 남자는 담배가 피고 싶어 졌다. 적당히 마시고 노래 부르러 놀러 간다. '걸어서 저 하늘까지' 노래를 한다.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른다. 젊을 때 내가 부르던 노래를 어떻게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까? 어디에 적어놓은 건가? -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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