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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너진 단정한 태도와 마음을 다시 챙기기로 한다.

지구빵집 2019. 8. 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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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너진 단정한 태도와 마음을 다시 챙기기로 한다.

  남자는 익숙한 일상을 바꾸는 게 힘든 사람이다. 짧은 시간에 잘 변하기도 하지만, 변한 것을 오래 지키기 힘들어하는 사람이라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다. 유약한 심성이 유전인지 몰라도 남자는 늘 강해지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자기에게 좋은 것들보다 나쁜 습관이 오래간다는 것을 아는 남자는 늘 해오던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해 지레 포기하기도 한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진자처럼 움직이는 남자는 자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의 미덕과 지식을 정신없이 쫓아 살아온 남자는 그가 살아온 편한 방식에서 벗어나기를 주저한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그를 도울 방법을 모른다. 그가 가길 바라는 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할 일에 집중하게 해 주는 게 전부였다. 그는 많이 힘들어 보인다. 그에게 보여주는 일은 온통 아름답게 보이려는 일로 가득 차있다. 오히려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가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나는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척한다. 그는 나의 일을 모르고 있다. 알려고 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낙원으로 가는 길은 지옥부터 시작하고, 지옥으로 가는 길은 황홀한 꽃길로 시작된다.  

 

  빨강과 노랑색의 정확히 가운데 있는 주황에 마음을 빼앗긴 남자는 주황색처럼 살기로 한다. 주황의 혈액형은 B형이다. A급의 피를 가진 남자는 B형 인간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왠지 그들 삶이 훨씬 아름다워 보였다.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남자는 규칙을 더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규칙은 동물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보기보다 무조건 괜찮은 사람이다. 우리가 규칙을 지킨다면 규칙은 없는 제약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제약 속에서 살고 제약 때문에 망해가기도 한다. 제약을 없애고 싶다면 규칙을 잘 지키는 방법이 가장 좋다. 시간이 걸리지만 가장 빨리 없애는 방법이다.

 

   남자는 무너진 단정한 태도와 말끔한 마음을 다시 챙기기로 한다. 뜨거운 여름을 보낼 때가 되면 마음이 풀어진다. 흐느적거리는 풀처럼 망친 습관이나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마디로 피폐해진 느낌이 강하게 든다. 깨어있어 살피면서 지내는 까닭에 남자는 자기 모습을 제대로 보는 것에 감사한다. 그래도 그렇지 그 짧은 시간에 폐허가 되도록 내버려둔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고이 아끼다가 고물상에 팔려고 하는지 전혀 사용하지도 않는다. 일단 가던 길을 멈추어야 한다.  

 

  아내 출근 시간에 맞춰 선바위 지하철역에 태워다 주고, 8시 20분이면 회사에 도착한다. 생활이 바뀌어서 보름 정도 빠뜨린 명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 하루라도 빠뜨리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새로 해야 한다. 밤늦은 시간으로 옮겨보려고 한다. 일이 너무 진척이 되지 않아 일주일 전에 담배를 한 곽 사서 피웠는데 다음 날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었다. 황망했지만 내친김에 며칠을 더 피운 게 습관이 되었다. 다시 참아보기로 한다. 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는 정말 끝도 없는 인내와 시간을 들여 만든다. 그게 오래가야 정말 습관이 된다. 무너지는 것은 그냥 손가락 까딱하는 만큼의 수고도 들지 않는다. 마음은 술 취한 원숭이만큼 정신없이 변한다. 그놈을 길들이는 훈련을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한다. 여름이 간다니 공연히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시원해지면 다시 녹차를 마시는 계절이 오니 반갑게 맞이하자. -見河-

 

스피드는 중요한 게 아니고, 방향이 앞인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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