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운이 없는 걸까 재능이 없는 걸까

 

우린 운이 없는 걸까 재능이 없는 걸까.

 

보나 마나 둘 다 없다. 

 

위대한 장인들의 말에 따르면 차 주전자는 자주 사용할수록 더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수시로 표면에 찬물을 부어 길을 들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토의 침전물이 주전자 표면에 은은한 광택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주전자는 400년이 넘게 같은 방식으로 관리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가 그야말로 역사 아닌 것이 없고 전통 아닌 것이 없다. 진열장 안에 갇힌 차주전자는 조만간 부서진다. 오히려 자주 꺼내어 찻잎을 우려내고 찬물을 부어 어루만져 주어야 오래간다. 사람도 그럴까?

 

유능하다는 것은 장점으로 여긴다. 우리가 가진 재능은 무엇인가를 얻는 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을 하면서도, 침울하거나 일이 잘 안 되고, 앞길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자주 재능을 입 밖으로 말한다. 열심히 하는데도 무언가 생각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는 재능 탓을 한다. 운을 가져오는 것도 재능이라는 생각이다.

 

"아, 조금만 더 내가 재능이 있었더면."  

"이런 내가 모은 꿀이 겨우 이정도였어. 재능은 도대체 어디 간 거야?"

"네가 좀 더 재능이 있었다면 여기 있지 않았을 텐데..."

 

남자는 운도 없고 재능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뻔한 이야기다. 재능이 아무리 충분해도 정말 중요한 한 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한 가지는 끈기와 인내, 오래 하는 행동을 말한다. 

 

나무를 숨기고 싶다면 숲보다 더 확실한 장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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