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애정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자

지구빵집 2020. 1.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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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배려를 감사하게 받을 줄 아는 예의 있는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 나의 존엄을 깎아가면서 혹은 양심을 속여가면서 까지 배려하는 일은 얼굴 표정마저 억지로 관리해야 하니 피곤한 일이다. 상대방이 누구든 간에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훌훌 털자. 충분히 나의 작지만 진실인 사랑과 배려를 받고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과 시간을 오래 보내야 한다.

 

가끔은 자기 기분에 상관없이 친절한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진심으로 존경스럽고 멋져 보인다. 일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유일한 초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감정은 조금도 쉴 틈이 없다. 치이고, 멀어지고, 싫어지고, 떨어지고, 실망하고, 자책하고, 서럽고, 서운하고, 창피하고, 실패하고, 섭섭한 일들이 넘친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하는 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이었다. 좀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기적 이타주의라는 말은 꽤 적당한 말이다.

 

배려. pixabay.com

 

아무리 스스로 원하지 않는 일도, 진짜 X같은 일이라도, 예상치 못해도 다 생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초연하게 버티고 헤쳐나가야 한다. 감정이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는 일은 기본이고, 더군다나 일어난 일보다 많이 할 만큼은 해야 하고, 끝을 볼 때까지 나가야 한다. 중간에 그만두면 일어난 일을 마주친 자체도 이상하게 되어 버린다. 

 

이해 안 가는 일을 굳이 이해할 필요도 없고, 예의 없는 사람에게 굳이 친절할 필요도 없다. 남을 칭찬하기 위해 굳이 나를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과 굳이 대화할 필요도 없고, 나의 생기발랄한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람과의 관계를 연장시켜 에너지를 빼앗길 이유도 없다. 연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자기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해하지 않는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굳이 나를 바꿀 필요 없고, 나보다 중요한 것이 많은 사람을 억지로 만날 필요도 없다. 날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 아슬아슬 매달리며 온화한 감정의 기복을 다스리려고 노력하면 힘만 든다. 오로지 빛을 모아 태워야 할 초점을 자기에게 둔다.

 

통째로 그의 하루이고 싶었다. 그가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깊은 잠에 빠져드는 순간까지 그의 모든 일상, 그가 만나는 사람, 그의 음식, 그의 노래, 그의 휴식, 그가 마시는 물, 그의 한숨, 그의 감탄, 그의 공포, 그의 무서움, 그의 주저함, 그의 용기, 그의 절망, 그의 웃음, 그의 눈물, 그의 비명, 그의 신음소리, 그의 배설, 그의 땀, 그의 두려움, 그의 기쁨, 그의 검은 머리, 검은 물결 눈, 가는 입술, 야윈 목선, 그의 둥근 어깨와 긴 팔, 그의 얇은 손가락, 그의 가슴, 그의 허리, 그의 허벅지, 그의 가는 발목, 그의 두 발, 그의 모든 액세서리, 모두가 가득 들어찬 하루를 원했다. 오직 단 하루만이라도 상관없었다. -見河-

 

 

꼭 무당집 같은 이탈리언 레스토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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