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삶을 글로, 책으로, 활자로 배우려고 한 바보

지구빵집 2020. 1. 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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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이기는 법을 배워야 했다.

 

  긴 시간을 이기는 법을 배워야 했다. 행동에 따른 결과를 보기 위해서 아주 긴 시간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빗물이 바위에 구멍을 내는 시간, 최소한 그 정도 기간을 두고 꾸준하게 진행되어야 무엇인가 이룰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 재능이 없는 남자는 사람과 관계를 배우는 일에도 서툴렀다. 교감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배우는 길에는 비결도 없고 지름길도 없다. 아주 작은 여러 단계를 밟아가고, 사소한 규칙을 꾸준히 지키며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배우는 일에 늦었다는 말은 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10년 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존재하지만 , 드러내지 않는다."(스웨덴 발렌베리 가문)라는 말이 마음에 들던 적이 있다. 조용히 지낼 때 이야기다. 평온하고 고민도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드러내지 않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다. 자기 가치와 기호를 드러내야 한다. 자기 일을 알리고, 무얼 좋아하는지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 자기가 소유한 가치를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일을 하기로 작정했다. 그래야만 삶이 훨씬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드러내는 일을 꾸준히 하기로 한다.

 

"하, 이제 책을 그만 봐야겠어. 자꾸 회의가 밀려오네." 남자가 말했다.

 

"알아. 그런 거 같아. 자꾸 말을 줄이는 걸 보니. 왜 그래?" 여자가 말했다.

 

"일을 조금씩 하다 보니 알겠어. 도대체 필요한 것은 하나도 배우지 못한 거 같아. 의지, 인내, 결단, 집요, 관대함 같은 마음에 속하는 의미도 생활에 제대로 녹아있지 않은 이유를, 아, 정말." 남자가 말했다.

 

"넌 늘 삶을 책으로 배우려고 해. 앞으로 책은 그만 보는 게 어떠니? 그러니까 영리한 것 같지만 실속은 없고, 이해한 듯 말하지만 공허하고, 정작 꼭 해야 하는 일은 뒷전인 거 아니니? 내 말이 틀려?" 여자가 말했다.

 

"다른 것뿐이지.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하면 고치려고 하지만, 다르면 이해하려고 한대." 남자가 말했다.

 

"사람을 믿어야 해, 우선은. 다음이 책이야. 네 길을 걷는 것은 두 다리야." 여자가 말했다. 

 

  남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다. 요즘은 그동안 읽은 책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늘 책으로 읽고 공부하고 이해한 것이 굉장히 쓸모없고 정말 하나도 의미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실제적이지 않아서 그렇다. 남자가 살아가는 삶을 글로만, 활자로만 배워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부대끼고 생각하며 배워야 하는 것을 글로 배우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심리, 경쟁, 마케팅, 권력 등 사람과 관계가 전부인 방식을 책으로 인식하고 이해한 것처럼 굴었다. 달리기는 달리기로만 배울 수 있고, 사랑은 진정한 사랑으로만 배울 수 있다. 부를 이루기 위해선 실제로 돈을 버는 일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작은 일이라도 경험을 하거나, 실제로 몸을 몸으로 부딪혀서 알았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지 않았다.

 

  남자는 몸으로 배우기로 한다.  항상 작은 일 하나라도 행동하고, 몸으로 익혀서 배우고 실제로 코드를 나열하며 배워야 한다. 달리기와 삶이 따로 논 이유를 한 가지 더 알았다. 삶을 진정으로 살면서 배워야 한다. -見河-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배우는 방식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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