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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오픈 마라톤, 달리다보면 고통이 얼마나 기쁜일인지 알게된다.

지구빵집 2020. 1. 1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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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이란 말의 라틴어 어근은 "신이 자신의 내면에 가득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언제까지 열정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더욱 몸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열정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을까? 몸은 신비롭고 심원한 영역에 속한다. 무엇을 하든지 마음이 아니라 몸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밤낮으로 육체는 우리를 간섭한다(버지니아 울프). 그 간섭을 물리치기 위해 몸에서 시작해야 한다. 건강하고 튼튼한 몸, 어떤 일이라도 견딜 수 있는 몸 말이다. 이 말은 곧 육체적으로 갈망하고, 노력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마도 내가 오래전에 즐거운 놀이로 달리기를 선택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작년 12월 7일 시즌 마감 마라톤에서 하프를 달렸다. 계획한 것도 아닌데 내일은 시즌 오픈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21.0975km)를 달린다. 겨울 달리기는 바람이나 추위 같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다른 계절보다 힘들다. 육체에 대해 좀 더 가혹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찬바람을 안고 한강변을 달리는 일은 근사한 일이다. 추위도 고만고만하고 눈도 오지 않아 강물이 얼어 얼음 위에 쌓인 벌판을 볼 일은 없다. 달리는 시간은 어떤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자유를 얻는 시간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유를 얻는다. 나의 양심을 바라보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얻을 수 있는지 바라본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자. 모든 순간에. 

 

  장수와 달리기에 대해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모두 보면서, 슬프더라도 먼저 보낼 때까지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순간의 즐거움이나 만족을 차단하고 그 결과로 얻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길을 얻는 것은 해 볼만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긴 수명이 무슨 소용인가? 하고 생각했다. 늘 현실의 이익을 무슨 미래의 손실로 거래하듯 생각하는 버릇을 멈추어야 한다. 소중한 순간이 오면 아낌없이 누리자고 하다가도 누리고 나면 마치 수명이 조금 줄어드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좀 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넘실대는 강물을 보고 싶다. 2020년 시작은 왠지 마음에 쏙 든다. 기분이 마냥 좋다.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보아야 할 것과 보지 않아야 할 것을 잘 구별하고 있다. 차분하기도 하거니와 서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다. 무엇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으면 절대 멈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빨리 달리지는 말자. 대신 너른 지평선과 굽이치는 한강의 물줄기를 보자. 오후 2시에 경주를 시작하니 잘하면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을 볼지도 모른다. 새로운 명상과 관조를 얻자. -見河-

 

 

제7회 시즌 오픈레이스


2020년 1월 12일(일) 오후 2시 잠실 한강시민공원 청소년광장(종합운동장 나들목 앞)
[참가 코스] 하프, 10km, 5km [참가비] 하프(25,000원),10km(20,000원),5km(15,000원)
* 공식 기념품: 여행용 폴딩 가방+마라톤 벨트

 

시즌오픈 마라톤 하프 코스 http://www.imarath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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