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생각한다. 남자의 아름다움, 그가 가진 고결함, 성실함, 흔하지 않은 품격, 예의바른 태도와 배려, 순수한 정신, 생명을 향한 커다란 사랑, 놀라울 정도의 침착함, 강렬함, 단호한 선함, 진실함까지도. 이런 OMG. 이런 사람과 함께 있다니. 그와 함께 있을 때 나의 심장이 열리는 기분이 든다. 너무 큰 즐거움이라든가 행복하다는 느낌은 고통을 느낄 때와 거의 같다. 함께 있을 때 마음은 아픔, 동경, 갈구, 결핍, 해방감, 연약함, 허무 같은 느낌이었다. 수술할 때 마취에서 깰 때가 가장 고통이 심하다. 깨어나지 않았으면...
신이여.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평온과
바꿔야 하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그리고 이 두 가지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남자에게 그것은 딜레마였다. 여자를 사랑하면 할수록 나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 나는 그때마다 불교와 신비주의 일반적인 가르침을 떠올렸다. 모든 것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가르침 말이다.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그 어느 것도 머물지 않고 아무것도 지속되지 않는다. 전체만이 영원한 것이고 모든 부분은 죽음과 파괴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명상을 통해 전체를 맛보며, 부분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그래도 여자를 잃는다는 사실은 고통스러웠다. 사랑은 붙잡아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놓아 버리는 것임을 아주 천천히 배우고 있었다.(세상에서~ p.110)
남자는 항상 그의 가르침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여자에게 도움을 청했고, 언제든 내가 가는 길을 알려주길 바랐다. 남자는 여자도 역시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다른 사람의 퀄리아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대신 느끼는 일도 불가능했다. 서윤의 가르침 해빙 The Having은 지금 가지고 있음을 알아채라고 한다. 현재를 가장 극적으로 살아내야만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1. 가장 먼저 본 여자의 메시지는 선(禪)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볼 수 있는 "지금, 여기"였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억지로 꾸미거나 의도하지 않은 무모함이나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그가 '지금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었다. 해빙 the having이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기쁨과 행복을 가장 충만하게 느끼는 존재는 들판의 들꽃이다. 장미란 이름이 붙여지고 연꽃이 진흙 속에서 핀다는 의미가 들어간 순간 이미 충만함과는 거리가 멀게 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우리 자신으로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살아가는 연습을 하라고 서윤은 말한다.
2. 우리의 감정은 강한 에너지의 하나로 원인이 되고 돈과 부는 결과로 따라오는 물질이다. 감정이 태도를 만들고, 좋은 태도가 훌륭한 사람을 만든다. 여자는 늘 태도가 아름답다. 항상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감사하는 버릇과 관계를 소중히 가져간다. 보기에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고, 남자에게 알맞은 일을 얻고, 모범적인 사람으로 성장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다.
3. 감정에 약하고, 감정이 악한 남자는 감정에 서툴다. 결국 대부분은 실패한다. 운동을 하고, 외모에 신경 쓰고, 차를 마시고, 명상을 하고, 습관을 바꾸는 모든 일은 감정을 바꾸는 일이다. 여자는 감정을 좋게 만드는 일을 잘 가르쳤다. 남자는 감정을 좋게 바꾸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삶을 바꾸는 원리나 방법을 설명해서 이해한 사람 중에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3프로도 되지 않는다. 남자는 언제나 가르치는 대로 행동했다. 가르치는 게 무서울 정도로 잘 배우는 사람이었다. 똑똑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다. 여자가 보낸 시간이 정확이 어떤지 모르지만 남자에게는 부족한 세월이다.
4. 우리가 불편한 이유는 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한 이유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고, 우울한 이유는 남자를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생명에게는 물과 같은 편안함이 기본인 상태다. 그런 상태를 벗어날 때는 불편함이 된다. 편안함을 우리 뇌에 각인하는 생각과 행동을 의도적으로 해야 한다. 여자와 남자는 늘 흔들렸다. 바람과 풍랑만이 배를 흔들리게 하는 게 아니라 잔잔한 물결과 따뜻한 햇살도 배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발 끝으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춤이라면 배가 흔들리는 것도 항해의 일부다. 충분히 흔들리더라도 목적지를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
간절히 원한다는 것은 결핍의 확실한 증거다. 결코 이룰 수도, 가질 수도, 얻을 수도, 채울 수도 없다.
5. 돈 벌기를 정말 즐겁게 하기. 남자가 배우려고 노력한 만큼, 가끔은 훨씬 더 많이 배웠다. 남자는 비록 달리기, 적어도 명상, 멋진 차 마시기와 생각하기에 대해 끊임없이 따라하고, 반복하고, 열심히 배웠다. 즐겁게 하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한다. 훨씬 더 많이 참석하고, 더 많은 시간 차를 마시고, 많이 자주 빠지지 않고 더 자주 달리고, 공부하는 사람을 여자는 막을 수도 없었다. 행운은 노력에 대한 곱하기로 결과를 가져온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생명을 구원할 신은 없다. 오로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의식이다. 무의식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인공지능으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6. 남자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부정적인 마음을 다스리고, 지나친 꿈을 꾸지 않는다. 악연을 끊는 일을 잘하고, 특정 감정에 매몰되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준 가르침을 아주 잘 연마하고 있다. 그가 나에게 가르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부를 얻고, 성장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니다. 운이 좋다면 결과로 일어나길 바라지만 상관없다. 남자가 걷는 길은 존재에 대한 일이고, 머무름에 대한 길이다.
The Having은 천박한 욕망에 대한 문제를 유려한 흐름과 내면에 일어나는 변화를 잘 묘사했다. 사실 애초에 욕심 없는 사람은 읽을 필요도 없다. 잘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기획하고 의도한 바대로 성취한 업적에 관심은 없다. 여자가 갑자기 사 들고 온 책이라고, 베스트셀러라고 하기에 오늘 하루 종일 읽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주제다.
*퀄리아(qualia)는 어떤 것을 지각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분, 떠오르는 심상 따위로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질을 가리킨다. 일인칭 시점이기에 주관적인 특징이 있으며 객관적인 관찰이 어렵다.
'개발자의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적인 경험을 하려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을 유발한다. (0) | 2020.09.01 |
---|---|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형 에세이 (0) | 2020.08.18 |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 법 (0) | 2020.08.14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글 그림 - 김수현 (0) | 2020.08.06 |
라인홀트 메스너의 "검은 고독 흰 고독" (1) | 2020.07.24 |
여덟 단어 - 박웅현 (1) | 2020.07.15 |
완전히 무시해도 좋은 엉터리 가치들 (0) | 2020.07.13 |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는다 - 개인 맞춤형 그림 트레이닝북 (0) | 2020.07.08 |
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