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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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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 

 

가끔은 거울을 보며 자신을 위로한다. '이 얼굴로 용케도 잘 살아왔구나.'하면서. 요즘은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책들이 많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책,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지 말고 미움받아도 된다는 책,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말라는 책 등 자신의 행복을 가장 우선하는 내용으로 된 책 말이다. 욕망을 지금 현재에 소비하라는 10년 전의 유행을 넘어 이젠 지금 당장 행복하라는 광풍이 몰아친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와 스무 살이 된 아이를 키우고, 여든이 된 부모님을 멀리서나마 모시고, 오 남매 중에서 장남으로 아직도 사는 게 서툴다는 건 자랑이 아니다. 어릴 땐 용서가 되고 지나고 보면 아름답게 느끼지만 점점 나이 들어서도 그런 것을 후회하지 않을지 자신이 없다. 삶에서 기본만 하고 살아도 대단한 일이다. 기쁜 일은 빼먹어도 조문은 가고, 밥벌이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가족의 일을 우선으로 하고, 어딜 가도 능력만 된다면 돈 쓰는 일에 주저하지 않고 산다.

그냥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특히 나이가 들면서 같이 산다는 건 무언가 약점 잡히는 일처럼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이 의지할 곳을 찾고 찾은 결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더 이상 기댈 것도 없고 딱히 추구할 게 없으니 적당히 묻어가면 편안한 노후를 마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 결혼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노후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라고 한다. 이미 유럽은 50% 이상이 혼자 산다. 그냥 혼자 사는 거다. 경제, 섹스, 외로움, 활동, 취미 이런 거 다 고려사항이 아니고 그냥 혼자 사는 거다. 토 달게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는 아직도 그런 이야기 하면 '미친년' 소리는 안 들어도, '미친놈'소리 듣는다. 여러 번 들었다. 아니 혼자 사는 게 무슨 죄냐? 머저리 같은 관계망도 없고 자신을 돌 볼 능력도 없는 위인들이 하는 말을 새겨듣고 있다. 제길.

삶은 이래야 하고, 이러저러한 원칙이 있고, 정답이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규칙을 만드는 일을 가장 싫어한다. 지키지도 못할 게 분명하고 오히려 제약으로 옭아맬 규칙을 만드는 일은 자살과 같다. 오히려 잘 지키려면 규칙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개입하는 약속의 성격과는 다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에 알맞은 목적은 없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받아들인다. 불행도 행복인 것처럼 많은 어른들은 살아왔다. 판단도 필요 없고 있다면 단지 다를 뿐인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늘 잘난 체를 한다. 진심 나이 든 어른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냥 바라보기만 한다. 수많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그 나이까지 살아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놀라운 일이다. 나이로 보면 토성 회귀 비슷한 차이로 점점 그들의 위치까지 가겠지만 어른이 되긴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은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고, 어떻게 자신을 위로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떤 상태에 처해지는 상황은 단 하나가 아니라 수 십 가지의 원인으로 구성된다. 일일이 원인을 찾아 대응하기는 힘든 일이다. 행복은 일상의 반복, 리듬, 균형, 조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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