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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도덕의 벽에 갇혀 있더라도 모든 것이 허용된다.

지구빵집 2020. 9. 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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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가진 사소한 것과 놀라운 것들을 보고 있다. 아들은 늘 나보다 영리하고 대담하다. 남자가 지금 아이의 나이 때, 아이가 가진 것의 10분의 1만이라도 닮았다면 남자의 삶은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연민하는 남자는 조금도 뒤돌아 보지  않는다.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무턱대고 사랑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삶을 무한히 긍정하는 사람이다. 존재하는 자체로 너무 마음에 드니 발전이 없다. 뒤지게 처 맞아보면 그리 만족스러운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사랑은 무엇이든 약하게 하고 악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 시간이 지나서야 보잘것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우리 삶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다. 문제를 만들기 싫다면 세상을 벗어나야 한다. 관계를 모두 버리고 떠나야 한다. 물론 결국엔 또 세상을 벗어난 문제와 관계가 없는 게 문제가 된다. 어쩌면 이가 부러지고, 떨어진 그릇에 발 등이 찧고, 매일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게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는 각 개인이 가진 문제의 무게만큼 성장한다. 작은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작게, 보다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크게 성장한다. 남자는 어떤 문제를 받았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생각한다. 그렇게 큰 문제도 없었고, 더군다나 문제를 만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마음도 없었다. 굳이 성장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 남자란 인간이다.

 

아들은 그 나이 때 겪는 이성이나 동성 간에 갖는 감정이나 관계를 그대로 겪는 과정에 있다. 짧은 기간에 돈을 벌어 폼나게 살고 싶고, 미래는 암울하고 어슴푸레 안개 낀 모습으로 다가오고, 불안감은 자신을 압도하는 시간을 살아간다. 아이가 가진 게 가늠이 안 되는 가능성뿐이라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조급하게 생각한다. 벌써 당구를 잘 치고, 비싸고 멋진 것과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들을 동경하고, 천박한 세상에서 누리는 쾌락적인 것들도 알아간다. 한 걸음씩이란 의미는 아직은 아이가 이해해야 할 것은 아니다. 친구가 휴가를 나왔다고 아침까지 함께 놀고, 집에 들어왔다가 다시 알바를 하러 나간다. 일찍부터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립하는 법을 배운 아이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오히려 불쌍하게도 철이 드는지 가까이 있는 어른이 걱정을 한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해남 땅끝마을 달마산에 있는 유명한 절인 미황사(美黃寺)로 친구와 여행을 갔다. 예전에 몇 번 본 적이 있는 후배였다. 종종 후배의 이야기를 듣는데 좋은 기분은 아니다. 가족처럼 살지는 않지만 또 가족으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2박 3일 일정으로 갔는데 미황사에 방을 잡아 차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하루 종일 자거나 빈둥거리고 묵상하는 일이 재미있는지 일주일을 꽉 채우고 온다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여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부러운 모습이다. 무어라도 해야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품위 있나. 일은 가난한 사람이 하는 거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일을 안 할 생각이다. 그래야 돈이 부자들에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꽤 오랜 시간을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지낸다. 많은 사람이 대상은 다르겠지만 몹시 굶주려 있단 생각이 들었다. 굶주린 것들 만큼이나 다른 쪽으로는 분노와 악에 가득 차있어 보인다. 현 정권의 수장 문재인 대통령, 조국 검란, 코로나 상황에서 드러난 많은 현상, 아이들, 학생들, 여름의 폭염과 장마, 재난지원금, 부동산, 광화문 집회, 노령층, 교회의 폭주와 한국 기독교, 전공의 파업, 베트남의 산 이름인 태풍 바비가 올라오는 것까지, 이제 끝일까?

 

남자가 알기로는 우주의 섭리 중에는 적당히란 게 있는데 자연도 마찬가지라면 머지않아 끝나야 한다. 오히려 지금이 싸움의 시작이라면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한다. 신은 그의 권능에 버금가는 제물을 바칠 때만 인간을 용서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를 인디언 기우제라고 한다. 성공률 100%의 제사인 인디언 기우제는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낸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다시 평화를 찾을 때까지 제물을 바쳐 지내는 제사 인지도 모른다. 굳이 중세의 복귀니 새로운 왕이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는 표현은 어색하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슨 다른 시대로의 복귀를 말하고, 새로운 왕의 자리를 바라는 사람들은 지금 왕도 절대 내치지 못한다.

 

다른 이들이 맹목적으로 진실을 좇더라도 명심하라.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다! 
다른 이들이 법과 도덕의 벽에 갇혀 있더라도 명심하라. 모든 것이 허용된다!
우린 어둠 속에서 빛을 섬긴다. 우린 암살단이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

 

 

 

감옥같아 보이는 데 앞에 메타 세콰이어 나무들과 잘 어울림. 창업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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