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의사 전달을 잘하고 잘 들어주는 사람

지구빵집 2020. 10. 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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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전달을 잘하는 기본 요건은 자신의 성격 중 더 문제가 되거나 더 특이한 면이 있더라도 그 때문에 당황하지 않는 능력이다. 의사 전달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분노나 성적 취향 또는 일반적이지 않고 거북할 수 있는 자기 의견에 대해 자신감을 잃거나 자기혐오에 빠지지 않고 숙고할 줄 안다. 그들이 명료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대체로 원만한 사람이라는 대단히 가치 있는 인식을 길러낸 덕분이다. 그들은 적정한 수준의 인내심과 상상력을 발휘하며 자신을 표현할 수단만 갖추고 있다면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받을 만하고 또한 받을 수 있다고 능히 믿을 만큼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의사 전달을 잘하는 이런 사람은 어릴 적, 모든 면에서 적절하고 완벽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도 아이를 사랑할 줄 아는 보호자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축복을 누렸음이 분명하다. 그런 부모는 자식이 -적어도 한동안은- 가끔 이상하거나, 난폭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심술궂거나, 기이하거나, 슬퍼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수용할 줄 알고 그래도 가족의 사랄이라는 울타리 안에 자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줄 안다. 그렇게 하여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솔직히 고백하고 대화할 수 있는 용기의 원천을 심어준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pp.100-101

 

잘 들어주는 사람은 잘 말하는 사람 못지않게 드물거나 중요하다. 잘 들어주는 사람 역시 특별한 자신감이 그의 비결이다. 이는 어떤 확고한 가정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는 정보로 인해 경로를 이탈하거나 그 무게에 무너져 내리지 않을 수 있는 수용력을 말한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라면 마음속에 얼마간 담아둘 혼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미 경험을 통해 모든 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 p.103

 

 

이 글을 짧게 인용해서 쓴 글을 여러 책에서 본다. 아이로 살던 그 당시에 혹시 이런 부모가 있었다면 축복이겠지만, 부모의 신뢰가 성인이 가질 수 있는 개인적인 내적 성향을 책임질 수 있다는 논리를 누구나 자연스럽게 인용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대부분 좋은 문장으로 알려지면 쉽게 널리 퍼진다는 사실처럼 알고보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용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샬롯 드 보통과 알랭 드 보통, Charlotte de Botton, Alain de Botton

 

Alain de Botton (R) and wife Charlotte attend The UNICEF Halloween Ball at One Mayfair on October 31, 2013 in London, England. (Oct. 30, 2013 - Source: Ian Gavan/Getty Images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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