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목표가 생기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

지구빵집 2021. 3. 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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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내리는 햇살에서 막 구운 빵 냄새가 난다. 아침에 나오면서 과천 의왕 간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걸 깜박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사무실에 도착한 남자는 우선 창문을 열어 캠퍼스의 신선한 공기를 들어오게 한다. 계절이 바뀌는 요 며칠은 온도차로 인해 안개가 많이 낀다. 넓은 캠퍼스에 짙게 깔리는 안개는 운치가 있지만 그 정도로 끼지는 않는다. 30분만 지나면 햇살로 인해 안개는 사라진다. 풍경은 조금도 가만히 있지 않고 변한다.

 


“언어가 분명치 않으면, 진실의 기준이란 있을 수 없다.”- 존 르 카레

 

요즈음 남자는 자신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많이 산다. NMN이나 레스베라트롤 같은 건강식품, 와이셔츠, 컴포트 러닝 양말, 러닝 타이즈 같은 옷들, 미샤 슈퍼 아쿠아 울트라 히알론 밤 크림, 뉴트로지나 핸드크림 같은 화장품, 가민 245 러닝 시계와 블루투스 이어폰, 유튜브 영상 촬영에 필요한 조명 스탠드, 나비넥타이,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사진과 묶은 책 등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자신에게만 필요한 것들을 자주 산다. 사소한 물건들로 채울 게 많을 정도로 비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사는 사람, 시간을 충만하게 사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평소 같으면 아침에 나와서 책을 읽고 서평 같은 글을 쓰던 남자는 컴퓨터를 켜고 우선은 일을 하기로 한다. 사람에게 남는 시간이란 없는 것이고 무엇이든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놀고 쉬고 먹고 자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며 일을 한다고 생각한 남자는 생각을 고쳐먹는다. 세상에 집착할 것은 두 개라도 많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돈을 버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진다. 일을 멀리하는 이유는 자신감과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일을 떠나서 용기와 자신감 없이 하는 일은 없다. 남자가 바라는 목표가 생기고, 갖고 싶은 것이 생겼으니 남자의 행동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맡은 일을 미루지 않고 작은 일부터 하나씩 처리하기로 한다.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것들을 바꾸지 않고는 변화할 수 없다. 생각과 말이 행동으로 나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욕구와 욕망을 갖는 순간 고통 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인데, 이때 세상의 의지가 밖으로 표현되는 표상과 조화롭게 움직여야 한다. 갖고 싶은 것을 향해 다리에 힘을 주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본다. 손을 뻗어 움켜쥐려고 뻗었다면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할 일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든 바로바로 적는 습관을 가진 남자는 할 일을 적는다. 달리기도 반드시 관문 운동장에 나갈 필요는 없고, 일을 하는 곳이 꼭 이곳 연구실은 아니어도 된다. 언제고 잠시 머무른다. 마치 우리의 인생이 순간순간 머무는 것처럼. 안전하고 확고하게 보장된 곳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

 

  • 아들에게 영어책과 프로틴 택배 보내기
  • 수학 함수를 이용한 3D 모델링 결과를 3D 인쇄하여 조명을 더해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몰 구상
  • 리필스테이션 액체 공급장치 제어부 하드웨어 설계+구매 부품 정리+기구 협의 연락
  • 강의 1 실습에 필요한 미세먼지 측정기 하드웨어 설계(제작 납품 협의)
  • umx(Unmanned Experience 용어 만들기) 요약 후 글쓰기
  • 강의 1. 4주 차 수업 설계, 강의 자료, 동영상, 실습 부품 구매
  • 강의 2. 수업 설계, 실습 준비, 강의 자료, 동영상
  • 마이테크 계산서 발행 건 문의하기
  • 봉메이커 유튜브 채널 영상 촬영, 미뤄도 너무 미루고 있다.
  • Pet Project - 실내 상태를 외부로 알려주는 장치 이름, 제작, 설치 후 포스팅
  • 바쁘더라도 인덕원이나 양재 가서 꽃 화분 몇 개 사기 

 

제법 영리하고, 눈치는 없어도 상대방을 헤아려 배려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것은 학벌이나 지위에 기준을 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나 판단력 혹은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더 가까운 똑똑함인데,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 눈이 반짝반짝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신경 쓸 일이 줄어서 좋다.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 성격이 좋다거나 무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는 데 착각일 수도 있다. 오히려 자신이 배려하는 만큼 대접받지 못할 때 속으로 화가 날지도 모른다. 모든 일상은 조화, 리듬, 반복, 인내를 지켜나가는 가운데 평화가 깃든다.

 

하루가 참 길고도 길다. 낭비한 하루를 돌아보고 오늘 한 일을 대충 적고, 연구한 내용을 급히 옮기고 마무리한다. 혹시 잊을까 봐 내일 할 일을 적는다. 하루 중 왜 운동이 제일 마지막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루 종일 해도 아깝지 않은데 말이다. 윗몸일으키기를 200번 하고 컴퓨터를 끄면 이제 집으로 가는 시간이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대부분의 일을 착 달라붙어 시간을 있는 대로 들여서 완성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긴 한데 좀 불쌍한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쉬워 보이는 일은 일하는 사람이 잘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생해서 한 일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마치 간단하고 쉽게 한 일처럼 보여야 하기에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 주황 노을을 끌며 해는 지고, 따뜻한 봄은 오고, 남자의 시간은 여전히 흐른다.

 

 

 

학교 우체국 택배보내러 자주 간다. 점심시간이 없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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