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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삼성과 맞장뜨는 '네오'가 되자.

지구빵집 2010. 3. 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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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쓰신분 : 박은정 / 진실을알리는시민 운영진 mywank@redian.org
2010년 03월 05일 (금) 12:53:47

기사출처 :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7513

삼성과 맞장뜨는 '네오'가 되자
[기고] "네티즌-노조, '빨간약' 먹고 신나게 함께 싸우자구요"

1. 들어가며

안녕~ 난 진알시~ 알지? 한겨레 경향 미디어오늘 시사인 등의 언론매체를 시민성금으로 구매하고 또 직접 배포까지 하는 “진실을 알리는 시민” 캠페인의 약자야.
발음 주의해주길 바래~ 가끔 지랄시라고도 하거든~ㅋ

근데 우리 동네에 찻잔 속의 태풍이 한 번 몰아쳤어. 나름 무서울 거 없고 깡다구 좋아서 할 말 다 한다는 한겨레와 경향이 엄청 쫄아서 꼬리를 내렸다는 소문이 돈거야...

우와~ 그게 누구지? MB도 '졸라' 까대는 한겨레 경향이 말이야!! 그 상대가 누구인가 하면...
바...바로...샤...샤...샤... 샴숑이래!!! 어머 무셔라~  

 
  
2. 나도 삼성 좀 생각하자.

2월 2일 경향신문에 실렸던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 기사가 사라진 거야. 난 생각했지. 에이~ 실수로 그런거겠지~ 그런데...한겨레까지 광고를 거부했다고 하네? 어? 거기에다가 삼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김상봉 교수의 칼럼 게재를 경향신문이 거부했어.

아...이쯤되면 한겨레 경향신문이 쫄아버린게 확실한 거야. 얘들도 거대 자본 앞에서는 쪼는구나. 실망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내가 누구야? 조중동에 맞서 한겨레 경향 정론지 구독 배가운동에 앞장선 진알시인데 얼마나 허탈하겠어.

그런데 마음 한 켠에는 몇 달 전에 보았던 경향신문 윤전소가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는 소식도 함께 떠올랐어. 우리 겨레 향이가 많이 배고팠던 것도 잘 알거든. 음..이제 누구나 생각하는 두 가지 범주가 나와버렸어.

(1)아무리 배가 고파도 거대 자본 앞에서의 굴욕이다.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
(2)광고위주 수입구조+왜곡된 신문 유통구조의 문제이다. 현실적 문제이기 때문에 비판하기 좀 그렇다.


진알시 회원들의 입장은 대부분 2번째에 해당되었던 것 같아. 몇몇 회원분들의 의견 개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없이 배포활동이 계속되어지고 있거든. 침묵의 카르텔은 한겨레 경향을 넘어 진알시 회원들에게까지 전이된 걸까?

자, 이제 결론이 뻔한 피상적 논의는 그만하고 우리 모두 같이 그 본질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해. 정치권력에 자유로왔던 한겨레와 경향이 왜 그깟 책 광고하나 못 실었을까?

여기서 기특한 경향신문 젊은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도록 해.
“가진 자들은 '돈줄'을 쥐락펴락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한다”며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신념을 굽히게 되면 내면에 ‘자기혐오’와 ‘죄책감’이 쌓이게 되고, 결국 자존감은 낮아지고 통치자에 맞서지 못하는 비굴한 피지배자, 노예근성이 자라난다.”

통제...컨트롤...그리고 노예근성... 이 부분에서 영화가 한 편 생각안나??.
다 봤을거야~ 바로 매트릭스!! 기억 나?

인류의 미래. 인간은 무한한 욕망의 발로로 인공지능 기계를 개발했지만 역으로 그들의 지배를 받게 돼.
정작 자기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기계의 에너지원으로 몰락하는 신세가 되버리지 말야.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하지만 그들은 인간에게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제공받지. 몸은 비록 갇혀있지만 뇌파 신호를 받아 자신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거야. 그들은 인간을 통제하면서 기계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지.

이제 거대자본이 모든 것을 통제하려드는 2010년의 대한민국을 생각해보자구. 우리 역시 욕망의 발로로 삼숑을 열심히 개발해 왔어. 반도체, 첨단, 미래... 꼬일대로 꼬인 한국의 현대사는 북한과 경쟁하면서 개발 독재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게 해줬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출처=삼성) 

하지만 우리는 역으로 그들의 지배를 받게 되었어. 정치, 사법부, 검찰 등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체계는 결국 그들이 지배하는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마는거야.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 구조 속에 지배를 받게 되는거지.

며칠 전 TV CF에서 귀에 착붙는 멜로디를 들었어. 겨울 오길 기다렸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홈플러스~플러스~ 연아야 잘해~ .......

   
  ▲홈플러스 광고에 나온 김연아 선수 

씨바... 우리는 이제 무의식적으로 김연아조차도 삼성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응원하게 되는거야. 우리의 실제는 전혀 자유롭지 못하지만 삼성이 우리 뇌파로 보내주는 신호를 받아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는거야. 밴쿠버 올림픽조차도 두근두근 투모로우~ 얼마나 근사해?

   
  ▲삼성의 동계올림픽 광고 (출처=삼성)

삼성이 우리에게 보내주는 뇌파 신호! 현실은 까맣게 잊게 해 주잖아!!!
이렇게 그들은 인간을 통제하면서 삼성의 노예로 만든거야.

어때? 매트릭스와 지금 한국의 현실은 너무나 흡사한거 같지 않아? 자, 보통의 글들은 여기서 끝나. 현실을 이야기하고 개탄하거나 슬퍼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간단하게 처리해. 오늘 홍세화씨의 한겨레 칼럼도 봐봐. 제목처럼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하고 삼성카드 해지 했다는 말로 끝내잖아.

하지만 이제 우린 ‘어떻게’에 엄청난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구 봐. 삼성이 편법 증여하고 자본을 독점하고 권력을 돈으로 관리해왔다는 사실 따위는 우리 이미 다 알잖아? 다 아는 거 되풀이할 필요 있어? 본질은 제발 이제 그만! 방법론을 생각해 보자구!

3. 그래서 대안이 뭐야?

자 이제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가자구. 우리가 썰 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우리끼리 아무리 떠들어봤자, 우린 결코 삼성에게 이길 수 없다는 거야. 이미 수많은 대중들은 진실보다는 매트릭스에서 주는 안락한 신호가 더 좋아하거든.

유다를 닮은 배신자 사이퍼 기억나?
"이게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아. 내가 진실의 세상에서 9년간 깨달은게 뭐지 알아?
모르는게 약이라는거야." ㅋ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매트릭스가 만들어 놓은 깔끔하고 편리하고 세련된 세상에 비해 진실의 세상은 더럽고 불편하기 그지없어. 또 항상 기계에게 쫓기는 듯한 불안에 살아야 하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진실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빨간약, 그리고 안락한 매트릭스에 남아있게 될 파란약. 우리의 주인공 네오는 영화 스토리 전개상 당연히 빨간약을 먹어주는 센스를 발휘했지만 말야, 과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대중들 중에 빨간약을 선택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자 이제 우리에게 미션이 주어졌어. 우리의 힘을 모아 어떻게 써야할지와 그 모인 힘은 어떻게 대중들과 함께할지의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해.

4. 구체적 방법론의 전제

우선 쉽게 쉽게 생각해보자구. 삼성이 젤 무서워하는 게 뭐야? 잘 생각해봐. 당신이 가장 삼성에게 떳떳했던 순간을. 바로 당신이 소비자였을 때야. 삼성은 검찰보다도 대통령보다도 강하지만 유독 소비자로 전화하고 따질 때는 한없이 고개숙이던 그들.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목적이며 생명줄인 돈이거든. 소비자는 그들에게 돈인거고. 그럼 뭐 결론난거지 뭐. 아싸~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소비자 권리!!

이제 인정하길 바래.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이미 끝났어. 박정희나 김일성이 아닌 삼성이 절대권력으로 군림하는 현실 자체가 바로 그 종말을 말하고 있어. 이제 우리나라 역시 대중소비적 특성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로 이전해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소비자 권리를 응집시키고 삼성과 한 번 붙어볼 타이밍일까?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무작정 졸라 쎈 요원들과 처음부터 맞장뜨지는 않았어.
처음엔 살살 피하다가... 총알두 피하다가... 나중에 때가 왔을 때 맞장을 떳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물론 분위기는 어느 정도 조성되었다고 봐. 2008년의 촛불을 모두 기억하지?

2008년 촛불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야. 그 불씨가 남아 있거든. 언소주 진알시 지역촛불이지. 그들의 공통점이 뭐야? 바로 언소주는 조중동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이고 진알시는 한겨레 경향신문에 대한 구매운동이였어.

공교롭게도 둘 다 소비자의 선택과 권리에 연관되는 거잖아.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소비자 주권이라는 것이 태어나게 된거야. 하지만 연속적인 대박 소비자 주권 운동이 이어지지는 못했지. 그럼 우리 그 때를 다시 떠올리며 방법을 찾아 보자구. 그저 과거를 추억하자는 건 아니야. 아주 새로운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사람들이 인식하는 기억들을 끄집어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거지.

5. 우리들의 힘을 응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너무 당연하면서도 심플한 전략을 얘기해 볼께.

1단계- 흩어져 있던 우리의 세력을 결집한다.
2단계- 응집된 힘이 하나의 이슈가 되어 대중들에게 전이된다.


쉽지? 당근 어려울 거라는 거 알어. ㅎ

뭘 해두 첫 타가 중요해. 우리들의 응집된 힘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이슈가 되고 블록버스터가 되는 거거든. 그런데 여기서 블록버스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정당? 재야? 네티즌? 보통은 그렇게들 얘기하지만 난 자신 있게 노동조합이라고 말하겠어.

노조는 한국 현대사에서 극단적으로 소외되고 고립된 집단이기도 하지. 하지만 우리 '가카'께서 워낙 여기저기를 들쑤셔 놓는 바람에 미디어법은 언론노조, 교육정책은 전교조, 각종 사기업화(민영화)는 공공운수연맹과 같은 개별 노조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어. 그리고 노동조합의 이익은 결코 공익과 평행선이 아님을 또한 깨달았지.

그 공감대의 확산이었는지 언론노조는 최초로 일반 시민과 네티즌 그룹과 연합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치렀지. 공공운수연맹과 언소주 진알시 촛불나누기 소울드레서 등의 네티즌 그룹 역시 최근 '제2회 바보들 사랑을 쌓다'라는 소외된 이웃돕기 행사를 함께 했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노동조합과 일반 시민 네티즌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 현수막 (사진=진실을알리는시민) 

이제 시작이기는 하지만 수직적 특징을 지닌 노조의 특성과 수평적 구조를 지닌 일반시민 네티즌 그룹의 만남... 물론 구분이 모호해지긴 했지만 생산계층과 소비계층의 만남...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거라구 봐.

자 다시 힘의 응집으로 돌아가서... 공감대만 형성할 수 있다면 노조의 수직적 구조에 따른 힘은 충분히 소비운동으로 전환되고 스타트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렇다면 대중심리로 인해 한 번 불붙으면 장난 아닌 네티즌 그룹들이 따라 붙을 수 있는 거지.

그래서 힘의 응집의 키는 노조가 가지구 있다는 거야. 기나긴 투쟁의 역사 속에서 유일하게 조직적 구조를 지키고 있는 집단이거든. 노조의 힘을 몇 만 명씩 모아서 몇 시간 집회 목소리로만 사용하는 현실은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야. 과천에 진알시 오뎅 끓이러 갔다가 찍은 사진인데, 저 힘을 더 효과적인데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어.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 (사진=박은정) 

그건 바로 불매와 구매를 동시에 행사할 수 있는 수만 명의 응집된 소비자로서의 권리 아닐까?

6. 불매만이 아닌 대안 구매가 필요

자... 그럼 우리 모두 응집된 힘으로 삼성불매 운동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난 절대 아니라구 봐. 왜냐면 삼성 계열사 아니면 우린 갈 데가 없어. 예를 들어 이마트랑 삼성 홈플러스 안 가고 나쁜 짓 많이 하는 롯데마트까지 못 가면 도대체 우린 어디로 가야해?

동네 소매점에서 비싼 가격 주고 생활비를 대폭 인상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그걸 주위에 강요하고? 에이... 그럼 그게 안 될 거라는거 뻔히 보이자나. 대중은 금방 파란약을 선택할거야. 우리 깔끔하게 그 부분은 포기하자구. 될만한 싸움을 하자구. 그래서 말이지 우린 항상 불매만이 아닌 그 대체제가 준비된 상품을 불매해야해.

최근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에 삼양라면을 모았던 것 기억해?
과연 삼양식품은 칭찬 받을 만한 기업이라 구매운동의 일환으로 선택되어진 걸까?

   
  ▲삼양라면으로 쌓은 탑 (사진=진실을알리는시민) 

아니. 우리도 알아. 삼양식품이 모범적 기업이 아니라는 거. 하지만 개념소비의 상징이 우리나라 역사에는 없더라고. 그거 기다리다 보면 평생 개념소비 운동을 벌일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시작한거거든.

삼성도 마찬가지라구 봐. 삼성의 대체제가 될 상품이 LG가 된다고 하면 비록 LG가 이상적 기업이 아니라고 해도 대놓구 대체제의 구매운동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왜냐하면 대체제의 구매까지 함께 해야 애니콜 파브 센스와 같은 특정 상품 브랜드의 판매 순위를 바꿔버리는 소비자의 실질적 힘을 보여주는 거거든.

맨날 조깨지는 거 지겹지도 않아? 우리 한놈만 조지자고. 몇 달이 걸리더라도 한놈 조진 결과물이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수월해질걸? 한 놈의 순위만 바꿔도 그건 아주 큰 이슈가 되는거니까~

7. 결론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으로 빚어진 사태에 자체에 대해서는 진알시는 별로 할 말이 없어. 한겨레 경향이 잘했다 못했다 이해할 수 있다 등등의 뻔한 이야기들을 또 할 필요는 없잖아? 단 우리는 삼성의 본질은 매트릭스의 통제... 컨트롤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컨트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론만 고민하면 된다구 봐.

사실 자본의 본질을... 대기업의 본질을 논하고 싶지도 않아. 삼성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구도 생각해. 다 굶어 죽자는 것도 아니구 한국 경제 사정상 별 대안도 없잖아. 단 그들이 절대 권력에 취하지 않도록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지. 아이폰이 애플이 아닌 삼성에서 나왔어야 한다구. 정치 사법 권력에 뿌릴 돈으로 정정당당하게 기업윤리를 지키며 실력으로 승부하라 이거야.

더 멋진 삼성을 기대하는 건 순진한 상상일지 몰라. 하지만 주둥이로 세상을 바꾸고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지배할 듯한 공상가들과 생각의 괘를 함께할 수는 없어. 자신들에게 주어진 능력과 역사가 우리에게 쥐어준 가능성과 타이밍을 고민해서 우리의 행동을 이어나가야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마지막으로 네오가 매트릭스 마지막 장면에 날린 대사로 끝낼게.
“너희가 우리를 두려워 한다는 걸 안다. 변화가 두려운 거지. 난 미래는 모른다. 이게 어떻게 끝날지 말하러 온 게 아니다. 어떻게 시작할지를 말하러 온 거다. 규칙 통제 경계가 없는 진짜 세상 그것을 보여주겠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니 선택에 달려있을 뿐. ”

자...이제 우리 한 번 시작해볼까? 한 번 놀아 볼까?
우와~ 재밌겠다~~~ 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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