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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강 이수(曲江二首), 두보

지구빵집 2021. 3. 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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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의 '곡강 이수(曲江二首)'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且看欲盡花經眼 차간욕진화경안

莫厭傷多酒入脣 막염상다주입순

江上小堂巢翡翠 강상소당소비취

苑邊高塚臥麒麟 원변고총와기린

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락

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

 

 

한 조각씩 꽃잎 날리며 봄은 사라져가네,

바람에 꽃잎 마구 떨어지니 진정 근심스럽구나.

또 스러져가는 꽃잎이 눈앞을 스쳐가니

술 마셔 서글픔 더해보는 것도 싫지 않구나.

강가 초가집엔 비취 새가 깃들고

상림원(上林苑) 옆 높은 무덤에는 기린석상 누워있네.

사물의 이치 잘 살펴 마땅히 즐겨야 하리니

헛된 명성으로 이 몸 얽어 맬 필요 있을꺼나?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현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공류전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조회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을 저당잡혀

매일같이 곡강에서 만취하여 돌아온다.

몇 푼 안 되는 술빚은 가는 곳마다 있기 마련이지만

인생 칠십 살기는 예부터 드문 일이라네.

꽃 사이를 맴도는 호랑나비는 보일 듯 말 듯하고

강물 위를 스치는 물잠자리는 유유히 나는구나.

봄 경치여! 우리 모두 어울려

잠시 서로 어긋남 없이 상춘(賞春)의 기쁨 

 

 

섬광같이 피어나 가차없이 지는 목련

 

[허연의 책과 지성] 두보는 겨울산에서 반바지를 입고 떨어야 했다. https://m.mk.co.kr/opinion/columnists/view/2020/08/81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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