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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서재

개소리에 대하여 On Bullshit - Harry G. Frankf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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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에 대하여, On Bullshit - Harry G. Frankfurt 

 

저자는 개소리를 협잡(Humbug)으로 설명한다. 협잡이란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 느낌 또는 태도에 대해 특히 허세를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기만적으로 부정확하게 진술하는 것으로 거짓말에는 미치지 못함.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개소리의 특징은 기만적인 부정확한 진술, 거짓말에 미치지 못함, 특히 허세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느낌, 생각, 태도를 부정확하게 진술하기로 말할 수 있다. 저자가 독자를 위해 남긴 숙제는 "개소리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왜 일반적으로 거짓말에 대해서보다 관대한가?"다. 

 

'개소리에 대하여' 마지막 페이지 글을 심사숙고하면 '우리가 개소리를 하지 않을 운명은 아니다.'라는 분명한 사실을 알게 된다. 

 

개인들은 주로 공동 세계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데 성공하기를 추구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전달해 보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실재에는 사물에 대한 진리로 간주할 만한 본래적 속성이 없다는 확신 속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려는 데 전념했다. 이것은 마치 사실에 충실하려는 것이 무의미하므로, 그 대신 개인들은 자신에 대해 충실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결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른 어떤 것에 확정성을 부여하는 것은 오류로 드러났다고 가정하면서도, 우리 자신만은 확정적이며, 따라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옳른 기술과 틀린 기술이 모두 가능하다고 상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의식적 존재로서 우리는 오직 다른 것들에 반응하면서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을 결코 알 수 없다. 게다가 이론상뿐만 아니라 분명히 경험상으로도 우리가 자신에 대한 진리를 더 쉽게 알 수 있다는 특이한 판단을 지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자신에 대한 사실들은 특별히 단단한 것도, 회의주의적 해체에 저항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본성은 사실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체가 없다. 다른 사물들에 비해 악명 높은 정도로 덜 안정적이고 덜 본래적이다. 그리고 사실이 이런 한, 진정성 그 자체가 개소리다. p.67-68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모든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개소리를 하고 다니니까."

 

"그는 개소리를 사태의 진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소홀한 말이라 본다. 거짓말과는 다르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진실을 두려워한다. 개소리를 일삼는 사람은 자기 말이 진실한지 아닌지 관심이 없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그가 보기에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위험하다. 진실은 거짓말쟁이를 침묵시키지만, 개소리를 일삼는 이에겐 소용이 없다. 게다가 우리는 일상에서 개소리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기에 거짓말보다 더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거짓말은 자신을 진실의 자리에 대치하려는 날카로운 초점을 가진 행위지만, 개소리는 방향이 없다. 단지 즐기는 행위이기에 더욱 제거하기 어렵다."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한 무관심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개소리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p.37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개소리를 하고 다니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개소리가 많은지, 또는 개소리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p.7

 

부주의하게 만든 조잡한 물건이 어떤 면에서 개소리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그럴까? 개소리 자체가 항상 부주의하게 혹은 제멋대로의 방식으로 생산된다는 점, 개소리는 결코 세심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 개소리를 지어낼 때 롱펠로가 넌지시 말했던 저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 등이 비슷한가?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천성이 별생각이 없는 멍청이인가? 그의 생산물은 언제나 너절하고 조야한가? ‘똥 shit’이라는 말은 분명히 그렇다는 걸 암시한다. 대변은 설계되거나 수공예로 만드는 게 아니다. 그것은 그냥 싸거나 누는 것이다. 그것은 다소 엉겨 붙은 모양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공들여 만든 것은 아니다. p.25-26

 

비트겐슈타인을 불편하게 만든 핵심은 분명히 파스칼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할 때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다. 심지어 그녀가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러서도 아니다. … 핵심은 오히려 파스칼이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하려 할 때 요구되는 제약에 성실히 따르지 않은 채 어떤 사태를 묘사했다는 것이다. … 그녀의 진술은 그것이 참이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이라면 응당히 그러해야 할, 그것이 참이 아니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지도 않다. 그것은 바로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한 무관심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개소리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p.37

 

개소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데도 말하기를 요구받는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 기회나 의무들이 화자가 가진 그 주제와 관련된 사실에 대한 지식을 넘어설 때마다 개소리의 생산은 활발해진다. 이 불일치는 특히 공인의 삶에서 일반적이다. … 모든 것에 대한 의견, 혹은 적어도 국가적인 사안과 관계된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을 갖는 것이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책임이라는 널리 퍼진 신념으로부터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발생한다. 양심적인 도덕적 행위자로서, 전 세계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개인의 의견이 현실에 대한 이해와 의미 있게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말할 필요도 없이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p.65-66

 

어떤 진술이 참이고 어떤 진술이 거짓인지를 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직 두 가지 대안만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진실을 말하려는 노력과 기만하려는 노력 모두를 그만두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에 대한 어떠한 주장도 내세우기를 삼간다는 것이다. 두번째 대안은 상황이 어떠한지를 기술하려는 주장, 그러나 개소리밖에는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이다. p.64 

 

해리 G. 프랭크퍼트 (Harry G. Frankfurt)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세계적으로 저명한 도덕철학자로 도덕철학과 정신철학, 행동철학, 17세기 합리주의 등을 주제로 영향력 있는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에 관한 연구 및 데카르트의 이성주의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우리가 신경 쓰는 것의 중요성》 《필연성, 의지, 그리고 사랑》 《사랑의 이유》 《개소리에 대하여》 《진리에 대하여》 등이 있다. 

 

참고

 

알라딘 책소개

서평: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KISO 저널. 2021-01 (42):51-53,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2021. / KISO, 2021. 

개소리는 어떻게 새상을 정복했는가, 제임스 불 지음  

 

 

개소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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